[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첫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주 빈옌의 빈푹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제3회 AVC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0-3(20-25 22-25 23-25)으로 패했다.
12명의 대표팀 가운데 주장인 세터 황동일(대한항공)을 제외한 11명이 대학생으로 구성된 한국은 경기 일본에 끌려다니며 무릎을 꿇었다. 전광인(성균관대)이 12득점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을 정고 범실은 22개나 나왔다.
최근 일본과의 4경기에서 2승씩을 주고 받는 치열한 승부를 이어온 한국은 이날 패배로 역대전적이 66승47패가 됐다.
그러나 일본전 이후 남은 상대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베트남과 초청팀 미얀마라는 점에서 조 2위가 유력하다. 이 경우 조별리그를 마친 뒤 B조 3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경기 초반 상대의 계속된 범실로 앞서나갔던 한국은 공격이 연이어 상대 블록에 막히면서 6-4에서 내리 6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첫 세트는 그대로 일본에 내줬다.
2세트 8-11로 뒤진 상황에서 황동일을 투입한 한국은 주춤했던 공격이 살아나며 추격을 시작해 19-19 동점을 만든 뒤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뒤늦게 몸이 풀린 한국은 3세트 들어서도 막판까지 추격을 펼쳤지만 끝내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고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2일 미얀마를 상대로 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경기를 마친 박기원 감독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풀리지 못했다. 선수들이 어리다보니 경험이 부족해서 의욕이 앞섰다. 모두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일본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일전에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개최국 베트남이 미얀마를 3-0(25-15 25-18 25-15)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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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