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슈퍼스타K4의 번외판이라 할 수 있을까? '크레이지 보이스'를 향한 참가자들의 대결이 뜨겁다.
슈퍼스타K4가 두 번의 방송만에 '복통령', '외통령', '떨통령'까지 무려 3명의 '통령' 후보가 등장한 것.
첫 방송에서 복통을 호소하며 특이한 자세로 노래를 부른 '복통령' 박상보에 이어, 두 번째 방송에서 '외통령'과 '떨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만만찮은 두 명의 참가자가 등장했다.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자신만의 창법으로 당당하게 부른 '외통령' 김태민, 이승철에 대한 존경심을 '떨림'으로 표현한 떨통령 장현규다.
'통령'은 무슨 의미로 붙인 말이고, 또 왜 이런 식으로 개성 있는 참가자가 주목받는 것일까.
▲상단부터 '복통령' 박상보, '외통령' 김태민, '떨통령' 장현규 ⓒ Mnet 방송화면
슈퍼스타K4에는 무려 208만 3천 447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방송의 MC와 심사위원들이 일정 참가자수 돌파에, '걸그룹 변신'이나 '상의 탈의한 채 등산' 등의 파격적인 대국민 공약까지 내걸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모으는 건 본연의 목적인 참가자들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겠지만, 부수적인 소득도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참가자 속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독특한 개성을 가진 참가자를 통해 웃음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참가자가 원치 않음에도 희화화될 수 있기 때문에 늘 '악마의 편집' 논란이 뒤따르지만, 개성 강한 참가자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슈퍼스타K 시청자들은 이런 개성 강한 참가자들에게 '통령'이라는 칭호를 붙여왔다.
시즌1에서 소찬휘의 'tears'를 록버전으로 불렀던 락통령 고준규, 시즌2에서 아웃사이더의 'Speed Racer'를 독특한 느낌으로 부른 힙통령 장문복, 시즌3에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열정적인 춤사위를 선사한 춤통령 이준호가 슈퍼스타K의 3대 통령으로 군림해왔다.
이들은 각 시즌 '크레이지 보이스 상을' 수상했다. 가장 독특한 목소리를 지닌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슈퍼스타K의 '통령'이 갖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학교나 직장에서 이야기 거리로 빠지지 않는다는 '슈퍼스타K' 소재 중에서도 '통령'들 얘기는 그중 핵심이다.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이야기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슈퍼스타K의 통령들을 꿰차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들은 "복통령 영상을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주변 동료들에게 권유해 인기를 끌곤 한다.
이번 시즌에 얼마나 더 많은 수상 후보들이 등장할지, 그리고 쟁쟁한 후보자들 속에서 '크레이지 보이스 상'의 4대째 수상자는 누가 될지, '슈퍼스타K4'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Mnet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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