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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4강 신화' 女배구, 그랑프리 출전 걱정하는 처지

기사입력 2012.08.30 15:4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피땀을 흘려 만든 노력은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신화로 이어졌다. 세계 강호인 세르비아, 브라질, 그리고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4강에 안착한 한국여자배구 선수들의 환희는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러나 올림픽 4강에 진출한 한국이 내년 그랑프리 대회 출전을 걱정하는 처지에 몰렸다. 대한배구협회는 30일 다음달 10일부터 16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아티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할 최종 명단 12명을 발표했다.

12명의 선수들 중 런던올림픽 4강 신화에 동참한 이들은 모두 5명이다. 대표팀의 살림꾼이자 지난 26일 막을 내린 수원컵대회 MVP인 한송이(28, GS칼텍스)가 팀을 이끌게 됐다. 친언니인 한유미(30, 인삼공사)도 AVC컵에 동참하게 됐으며 주전 센터인 양효진(22, 현대건설)과 라이트 공격수인 김희진(20, IBK기업은행) 그리고 리베로 김해란(28, 도로공사) 등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나머지 선수들은 대폭적으로 교체됐다. 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각 팀들이 오는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주전 선수 대신 벤치 멤버들이 주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는 내년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출전권 티켓이 걸려있다. 중국과 일본은 내년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이번 대회에는 총 2장의 티켓이 걸려있는데 한국은 태국과 홈팀인 카자흐스탄과 내년 그랑프리 출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런던올림픽 출전이 아깝게 좌절된 태국은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자흐스탄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있지만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정예 멤버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전력이 상승한 대만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인 김연경(24)은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연경을 포함해 노련한 세터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대표급 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상황이라 그랑프리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여자배구를 36년 만에 4강에 올려놓은 김형실(60)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원래 김형실 감독님과는 계약 기간은 런던올림픽까지였다. 하지만 AVC컵까지 팀을 맡아주기를 원했지만 감독님이 사퇴 의사를 표명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협회는 29일 열린 상무회의를 통해 홍성진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홍성진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을 이끌게 됐다.

홍성진 감독은 "감독님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정말 열심히 걸어왔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이번 대회가 남아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그랑프리 출전권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이겨야할 상대는 태국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대만이다. 홍 감독은 "태국이 제일 낫다고 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베일에 가려져있지만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면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도 현재 우리의 전력을 보면 만만치 않은 상대다"고 평가했다.



여자배구 6개 구단 중 5개 구단은 팀에서 2~3명의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시켰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에서 각각 3명을 보냈고 도로공사와 인삼공사 그리고 IBK기업은행이 2명 씩 AVC컵에 출전하게 했다. 대표팀 명단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없다. 현재 11명의 선수들로 팀을 꾸려가고 있는 흥국생명은 대표팀 후보 엔트리에 올라있는 김사니(31), 주예나(22) 등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올렸지만 한국여자배구의 내실은 여전히 취약하다.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항상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또한 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 그리고 각 구단들의 협조는 여전히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국가대표 소집은 항상 진통 끝에 결정되며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AVC컵에 출전할 12명의 선수들은 다음달 1일 충분 진천 선수촌에 소집된 뒤 7일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알마아티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한송이 (C)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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