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매년 여름이 되면, 홍대 앞에는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린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클러버와 외국인들로 넘쳐나는 홍대 앞에서, 홍대 앞의 인디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아왔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린지와 인디밴드로 대표되는 홍대 앞의 문화야말로,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함과 도전 정신이 공존하는 청년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29일,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가돌릭청소년센터의 CY써어터에서 새로운 복합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공연의 제목은 바로 '딴따라땐스홀'이다.
이 공연은 그 시작이 독특하다. 전혀 다른 예술 장르에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모여, 각자 자신들의 재능을 모아 하나의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만들어낸 것이다. 홍대 앞에서 잔뼈가 굵은 십여 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인디밴드 '오! 부라더스', 2006년부터 홍대 놀이터에서 게릴라 거리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로큰롤 스윙댄스 시민공연예술단체 '딴따라땐스홀', 그리고 대학로의 전문연극배우들까지 음악, 춤, 연극의 세 장르가 모여서 훌륭한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딴따라땐스홀'이라는 이 다원예술 공연에는 밴드의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전문댄서들의 춤이 공존한다. 전혀 다른 장르의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이야기는 바로 '문화에 소외되어 있던 화이와 허니'라는 두 사람이 딴따라댄스홀이라는 공간에 춤과 음악을 통해서 자기를 발견하게 되는 좌충우돌 체험기를 그리고 있기에 가능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홍대앞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시민공연예술단체로 발전된 딴따라댄스홀이라는 스윙댄스 단체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이 예술가인 스스로와 주변의 경험담을 공연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된 만큼 좌충우돌 실수담에는 진솔한 위트가 배어나온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인만큼 공연의 엉뚱하고 실험적이어서 거칠지만 더욱 매력이 있다.
또한, 이들 세 장르의 예술가들은 이번 공연에 모두 재능기부형식으로 무료 출연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딴따라 문화바우처 형태로 대안학교 청소년들의 공연문화예술 체험 활동에 전액 기부 될 예정이다.
문화는 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즐길 때에야 비로소 대중문화로서의 진정한 힘을 갖게 된다. 인디밴드, 연극, 스윙댄스 세 장르가 함께 만들어가는 <딴따라땐스홀> 공연이 예술가들의 자기표현뿐만 아니라, 문화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문화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공연장 가톨릭청년센터 CY씨어터(홍대입구역 2번출구) / 29일 오후 8시 총 2회, 관람료 1만원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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