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가대표팀에서 살림꾼으로 활약한 한송이(28, GS칼텍스)가 화려하게 비상했다.
한송이는 지난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프로배구 수원컵대회' 여자부 결승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홀로 25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린 한송이는 우승의 주역이 됐다.
한송이의 곁에는 올 시즌 내내 배구공이 떠나지 않았다. 지난 2011~2012 V리그를 마친 뒤 4월초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팀들의 선수들과 가장 먼저 충분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그는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예선전에 출전했다.
런던올림픽 진출의 중요한 고비처였던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숨은 주역'으로 활약하며 '도쿄 대첩'을 이루어냈다. 예선전을 마친 뒤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전 경기를 소화했다.
평생의 꿈인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휴식 없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영국 런던에 입성해 4강 진출의 업적을 달성했다. 비록 목표였던 동메달 획득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36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금의환향했지만 '휴식'은 한송이를 외면하고 있었다.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프로배구 수원컵대회'에 출전한 그는 매 경기마다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한송이는 올림픽예선전과 그랑프리 대회 그리고 런던올림픽과 수원컵대회까지 단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정진해왔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코트에 몸을 던지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지난 정규 시즌까지 생각하면 한송이는 1년 가까이 휴식 없이 경기에 뛰었다. 특히 서브리시브와 공격을 동시에 소화하는 임무를 생각할 때 체력적인 부담은 따를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힘든 일정이었지만 성실하게 경기에 임했고 결국 올림픽 4강 진출과 수원컵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한송이가 코트에 흘린 땀은 수원컵 MVP 수상으로 이어졌다. 국내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서브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져야하는 '보조 레프트' 포지션은 여러모로 힘든 포지션이다. 주공격수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지만 경기력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한송이는 한 때 리시브 난조로 일부 배구 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경쟁력을 다졌고 대표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강호인 세르비아와 브라질, 그리고 이탈리아를 제압하며 4강행에 성공했다.
공수에 걸친 김연경(24)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서브리시브에서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한송이가 없었다면 이길 가능성은 희박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력을 쌓은 한송이는 공격력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넓은 바다에서 소중한 항해를 펼치고 돌아온 한송이는 국내 리그를 점령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을 상대로 쌓은 경험과 자신감은 MVP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사진 = 한송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