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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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육진수의 노래, 이승철을 울리다 (슈퍼스타K4)

기사입력 2012.08.18 02:24 / 기사수정 2012.08.18 06:01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거친 외모의 남성 참가자가 노래를 부르고 심사위원인 이승철의 선글라스 뒤로 눈물이 흐르고 있다. 분명 감동적이거나 뛰어난 노래 실력은 아니었다.

17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4' 1회에서는 이종격투기 선수로,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의 아버지로 한 참가자가 출연했다. 인천 지역예선에 참가한 육진수, 그는 이미 방송에도 출연한 바 있는 유명인이다. 지난 5월 KBS '안녕하세요'에서 육진수는 '여리고 눈물많은 이종격투기 선수'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육진수가 예선장에 나타나자 이승철은 강렬한 카리스마에 놀라 싸이에게 심사를 넘긴다. 언뜻 봐도 운동선수로 보이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등장한 육진수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했다. 육진수의 아들은 선천적으로 목에 장애가 있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기도협착을 앓고 있던 것이다. 이 아들을 위해 노래를 하겠다는 그의 말에 예선장은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육진수는 박상민의 '해바라기'를 선곡했다.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가녀린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음정이 불안하고, 박자가 다소 맞지 않았지만 노래는 세상 어느 노래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아들을 위한 진심의 노래가 듣는 이들을 모두 울렸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서인영은 "저도 아빠의 마음이 지우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고. 이 추억을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노래가 끝난 후 '독설의 대가'인 이승철은 "제가 음악을 오랫동안 했지만 음치한테 감동받기는 처음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이승철은 짙은 선글라스 뒤로 눈물을 흘린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승철의 눈물은 압도적인 실력를 가진 참가자의 노래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아픈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이승철은 독설을 하지 않았다. 대신 뜨거운 눈물로 그의 진심에 박수를 보냈다.

앞서 '슈퍼스타K4'의 김태은 PD는 "슈퍼스타K는 단순히 음악과 노래를 소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과 노래를 가지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감동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음악으로부터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분명 1회의 감동 포인트는 육진수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였다.

결국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던 육진수는 탈락했다. 비록 아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할 수는 없었지만, 육진수는 아들을 대신한 목소리로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육진수, 이승철 ⓒ 엠넷 방송화면 캡처]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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