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강 공격력을 과시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커뮤니티 실드서 리그 챔피언 맨시티는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인 첼시를 3-2로 눌렀다.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빌라파크에서 열린 '2012/13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커뮤니티 실드는 전 시즌 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간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전통적인 행사로 시즌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양 팀의 변화된 모습이 기대된 가운데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첼시는 에뎅 아자르가 영국 무대에 첫 선을 보였고 최전방엔 페르난도 토레스가, 바로 뒤에 후안 마타가 기용됐다. 맨시티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투톱으로 세우고 그 뒤에 사미르 나스리가 공격 지원을 하게 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치열한 중원싸움을 벌였다. 공을 뺏으면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첫 포문을 연 것은 맨시티였다. 전반 3분 패널티박스 바깥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테베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페트르 체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았다. 맨시티는 스리백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다. 강한 압박과 측면에서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첼시를 위협했다. 반면 첼시는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마타와 아자르의 빠른 발과 패스를 통해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16분 맨시티가 또 한번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아구에로의 패스를 따라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나스리가 살짝 발을 갖다대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체흐 골키퍼가 막아냈다.
첼시도 서서히 공격의 날을 드러냈다. 프랭크 램파드와 존 오비 미켈의 슈팅으로 영점을 조준한 첼시는 후반 29분 아자르가 먼거리에서 중거리포를 때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경기를 주도한 건 맨시티였지만 선제골은 첼시의 몫이었다. 토레스의 발 끝에서 터졌다. 후반 40분 패널티박스 안에서 하미레스가 내준 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침착한 오른발 칩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골이 터진 후 경기는 가열 조짐을 보였다. 그러던 전반 42분 첼시에겐 악재가 생겼다. 왼쪽에서 침투하는 알렉산더 콜라로프에게 깊은 태클을 가한 보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첼시는 후반들어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토레스의 드리블에 이은 빠른 침투에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램파드가 중거리슈팅을 때려 맨시티 골문을 위협했다.
첼시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노리던 맨시티는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8분 제임스 밀너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뒤로 흘렀고 야야 투레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수적 우세를 앞세워 계속해 첼시를 압박했다. 그러던 후반 59분 맨시티가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왼쪽에서 공을 받아 중앙으로 파고들던 테베스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 왼쪽 상단을 갈랐다.
후반 20분엔 나스리의 득점포까지 더해졌다. 왼쪽에서 콜라로프가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스리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첼시로선 오른쪽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퇴장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실점장면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첼시는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자르를 빼고 라이언 버틀란드를 투입해 측면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30분엔 마타 대신 다니엘 스터리지를 투입하면서 공격에도 힘을 실어줬다. 한편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를 투입하면서 몸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느슨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35분 첼시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패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스터리지가 때린 중거리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버틀란드가 재빠르게 침투해 골로 마무리했다. 자신감이 생긴 첼시는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수비라인을 올려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한 명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첼시의 맹공이 이어졌다. 측면에서의 잇따른 크로스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맨시티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첼시가 좀처럼 골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사이 맨시티가 오히려 반격했다. 후반 42분 콜라로프가 수비가 한 쪽으로 몰린 사이 테베스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체흐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맨시티는 후반 45분 에딘 제코까지 투입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고자 했다.
경기 막바지엔 맨시티의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45분엔 골문 바로 앞에서 아구에로가 밀너의 땅볼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기도 했다. 첼시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후반 48분엔 골키퍼 체흐까지 가담하며 코너킥 찬스를 노렸지만 소득은 없었다.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패는 맨시티에게로 돌아갔다.
[사진=경기모습 (C) BBC 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