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유한준이 이틀 연속 상대 고의사구 작전을 실패로 돌렸다.
유한준은 11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날 유한준은 두 번째 타석에서 전날(10일) 경기의 데자뷰를 만들어냈다. 한화는 전날(10일)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유한준과의 승부를 택한 바 있다.
유한준의 자존심이 상한 것은 당연한 일. 유한준은 류현진의 공을 완벽하게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팀이 불펜의 방화로 8회와 9회에만 4실점, 역전패하는 바람에 그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이날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마치 짜여진 각본과도 같았다. 넥센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1사 후 이택근의 안타와 박병호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한화 배터리는 한 방이 있는 강정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유한준과의 승부를 택했다.
이틀 연속 찾아온 기회였다. 놓칠 수 없었다. 유한준은 상대 선발 김혁민의 6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이어졌다. 불펜의 방화로 결승타가 날아간 전날의 아픔을 씻어낸 값진 안타였다.
유한준은 경기 후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어제와 오늘, 상대가 내 앞 타자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1루가 비어 있었기에 나와 상대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서면서 반드시 쳐야겠다는 생각보다 투수들의 구질을 정확히 노리고 간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한준은 전날 류현진의 체인지업, 이날은 김혁민의 포크볼을 노려 의미 있는 타점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유한준은 "지금 팀이 4강 다툼 중인데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강은 하늘에 맡기고 나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베테랑다운 자세를 보였다.
유한준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4월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에도 타율 2할 2푼 1리에 그치며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2010년 2할 9푼, 2011년 2할 8푼 9리의 타율을 기록한 그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멀티 히트(8타수 5안타) 포함 4타점을 쓸어담으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의 중심타선에 유한준이 뒤를 받친다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유한준이 넥센 4강행의 '키플레이어'로 떠오를 수 있을까.
[사진=유한준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