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자배구의 '우생순'을 꿈꾸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5일 저녁(한국시간) 중국과 운명의 한판 대결을 펼친다. B조에 속한 양 팀은 현재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점도 7점으로 똑같다.
이 경기의 여부에 따라 한국의 8강 진출이 결정된다. 현재 한국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중국에 패하더라도 0-3이나 1-3으로 패하지 않고 승점 8점을 확보하면 8강 진출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중국에 완패를 당할 경우 다른 팀들의 경기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조별예선 경기 중 가장 먼저 열린다. 다른 팀의 상황을 살펴볼 기회가 없다.
한국은 당초 이번 조별예선 목표를 3승으로 잡았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대인 세르비아를 3-1로 제압했고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면서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복병' 터키에 2-3으로 패하면서 자력 진출이 미뤄졌다. 한국이 중국을 제압하면 8강 진출은 자동적으로 확정된다.
세계랭킹 3위인 중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랫동안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르비아와 터키를 꺾고 2승을 올렸다. 하지만 브라질과 풀세트 접전을 치르면서 2-3으로 패했다.
5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미국은 조 1위를 예약했다. 터키는 마지막 경기서 강호 미국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8강 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세르비아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조 1위가 확정된 미국이 터키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지의 여부가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중국전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브라질을 잡으며 상승세를 타던 한국의 기세는 터기전에서 한풀 꺾였다. 무엇보다 서브리시브가 무너진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조직적인 콤비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고 주전 세터 김사니의 토스도 난조를 보였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무조건 서브리시브가 안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형실 감독은 "터키 전의 패인은 서브리시브와 블로킹이 무너진 점에 있었다. 터키와의 경기는 앞으로의 여정이 약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서브리시브가 안정감을 찾아야 '세계적인 공격수'인 김연경(24)을 살릴 수 있다. 또한 터키와의 경기에서 보였던 컨디션 난조도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회복돼야 한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12명의 선수는 올림픽예선전과 그랑프리 대회를 지속적으로 치렀다. 대체 자원 없이 12명이 모든 경기를 소화해 체력적으로 힘든 처지다.
그러나 모처럼 온 기회 앞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선수들의 각오다. 주장인 김사니(31, 흥국생명)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임하고 있을 때 "12명이 한마음으로 뭉쳐 정말 열심히 해왔다. 여기까지 오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한 만큼 반드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이 25점 이상을 올려준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세르비아와 브라질 전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리시브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김희진(20, IBK기업은행)과 한송이(28, GS칼텍스)의 공격이 뒤를 받쳐줬다. 여기에 양효진(22, 현대건설)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냈다.
팀 전체의 조직력이 살아야 '김연경 라이즈'가 완성될 수 있다.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다해낸 한국의 저력은 브라질과의 경기를 통해 입증됐다. 터키 전에서 나타난 리시브 불안과 중앙의 속공을 살리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 김연경,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FIVB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