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영국이 승부차기에서 울었다. 한국과의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승부차기끝에 5-4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8강전에서 영국은 홍명보호를 상대로 4강행을 노렸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그동안 잉글랜드에 한정됐던 '승부차기 악몽'이 영국 전역에 퍼진 모양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 세 권역의 선수들이 모인 단일팀으로 나선 영국이었다. 하지만 8강전에서 당한 승부차기 패배로 승부차기 악몽은 더욱 넓게 도졌다. 이젠 잉글랜드만이 아닌 영국 전역의 고심거리로 다가온 눈치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포함된 영국은 이번에도 승부차기를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승부차기를 실축한 다니엘 스터리지도 잉글랜드 국적이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앞에서 한없이 작았다. 월드컵에선 3번의 승부차기에 나섰지만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당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3-4패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선 3-4로 패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유로2012 대회에서도 악몽은 계속됐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했다. 결국 득점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던 잉글랜드는 에슐리 영과 에슐리 콜의 실축으로 2-4로 패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영국은 올림픽에서만큼은 다르길 바랬다. 잭 버틀랜드가 지키는 영국의 골문은 든든해보였다. 하지만 끝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승부차기에서 탈락하면서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영국은 한국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120분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영국은 승부차기에서 패해 고개를 떨궜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스터리지의 실축이 뼈아팠다.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스터리지는 골문 오른쪽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이범영 골키퍼에 막혔다. 이 때를 틈타 한국은 기성용이 다섯번째 PK를 성공하면서 4강을 확정지었다.
[사진=영국 단일팀 ⓒ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