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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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논란' 이 무서운 이유…"걸그룹 사태에서 학교 왕따 문제가 보여"

기사입력 2012.07.31 17:49 / 기사수정 2012.07.31 17:4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누리꾼들이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됐던 '학교 왕따' 문제를 그룹 '티아라' 논란과 연관 지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8일 티아라 멤버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로 불거진 '화영 왕따설'을 시작으로, 30일 김광수 대표가 화영과의 계약을 해지한다는 입장 표명 이후 티아라 사태의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화영으로 인해 스태프들이 힘들어했다는 등 화영의 태도를 근거로 들며 '티아라'의 존속을 위해 화영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누리꾼들을 통해 티아라의 나머지 멤버들이 화영을 무시하고 따돌리는 듯한 사진과 캡처 등 여러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소속사의 입장을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화영의 계약 해지'로 일단락될 것 같았던 이번 티아라 사태가 예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논란 이후 드러난 여러 상황들에서 거대 기획사와 여러 명의 사람들 앞에 '화영'이라는 개인이 코너에 몰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누리꾼들은 올 해 들어 유난히 크게 불거진 '학교 왕따 이야기'의 느낌을 이번 사건을 통해 느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올 해 학교 안의 왕따 문제로 인해 자살을 한 10대들의 소식은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다. 또 왕따 문제 발생 이후 피해 학생들은 극한의 고통 속에서 자살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되는 반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처럼 이뤄져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보다는 사태를 덮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이번 티아라 사태와 관련해 "진짜 웬만하면 연예계 관련 일은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이건 아닌 듯. 단순한 연예계 관련 일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 같은 느낌이 든다. 왕따에 권력으로 약자를 짓밟는 그런 문제들" 이라고 말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이번 티아라 사태가 돌아가는 모습은 피해학생을 돕고 가해자를 처벌하기 보다는 피해학생을 전학시켜 버리고 손을 털어버리려는 우리나라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다", "나는 티아라와 화영 누구도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지금의 화영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약자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느낌을 받는다. 힘이 없으면 왕따가 돼도 할 말이 없다" 라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이유를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티아라의 최대 팬 커뮤니티로 통했던 '티아라닷컴'은 곧 폐쇄한다는 운영자의 공지가 띄워졌고, 팬 카페가 안티카페로 변하는 것은 물론 광고계에서도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티아라 논란의 진실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예계의 한 걸그룹 사태에서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인 '왕따 문제'가 비춰졌다는 점은 이번 사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길 것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티아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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