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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장신 군단' 강호들, 왜 김연경 막지 못할까

기사입력 2012.07.31 07: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연경(24)의 활약이 런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세르비아를 3-1(25-12 25-16 16-25 25-21)로 제압했다. 이 경기서 김연경은 홀로 3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김)연경이가 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 이러한 결과가 런던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해외 진출 문제로 인해 고민을 안고 뛰는 김연경은 프로답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9일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29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은 한국은 물론 '맞수'인 브라질을 잡으면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러한 미국을 상대로 김연경은 위축되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김연경은 '장신 군단'인 세르비아의 블로킹도 이겨냈다. 장신 군단 세르비아는 2~3명의 블로커가 김연경을 집중 마크했지만 높이와 스피드로 이를 이겨냈다.

김연경의 장점은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192cm의 장신인 김연경은 큰 신장과 함께 민첩한 움직임을 갖췄다. 발이 빠른 것은 물론 스윙도 빨라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린다.

또한 상대의 빈 코트를 찾아보는 넓은 시야까지 갖췄다. 강타는 물론 연타까지 적재적소에 때리면서 상대의 수비를 흔들고 있다.

원래부터 기량이 뛰어났지만 세계 최고 선수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빅리그' 경험이다. 김연경은 지난 2011~2012 시즌동안 터키리그에서 활약했다. 명문 구단인 페네르바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김연경은 "터키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 것은 자국 리그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터키 여자배구대표팀은 자국 리그에 유명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의 꿈을 달성했다.

국내보다 한층 체계적인 일본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 도전했다. 넓은 해외 리그를 경험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됐고 결국 유럽챔피언스리그 MVP에 등극했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한 점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미국과 세르비아의 장대 숲을 뚫으며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미국, 브라질, 러시아 그리고 이탈리아 등 배구 강국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많지만 모든 것을 잘해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드물다.

김연경은 공격 뿐만이 아닌 수비와 리시브 그리고 블로킹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수를 겸비한 192cm의 빠른 선수'는 장신 블로커들도 좀처럼 막기 어렵다.

김연경의 활약과 이를 지원해준 정대영(31), 한송이(28, 이상 GS칼텍스), 김희진(20, IBK기업은행)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에 세르비아에 당한 7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사진 = 김연경 (C) FIVB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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