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해외 외신은 물론 도박사들까지 일관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로 이들은 일제히 쑨양(22, 중국)을 꼽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쑨양이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의 공영방송인 CBC의 예상도 동일하다. AP통신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이번에는 쑨양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견해는 도박사들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베팅업체인 베트365는 26일(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쑨양에 1.66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100원을 걸면 166원을 준다는 의미인 이 배당은 낮을수록 금메달을 딸 확률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쑨양과 비교해 박태환의 배당률은 2.37배다.
박태환보다 쑨양의 우승 확률을 높이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올 시즌 기록 때문이다. 박태환의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3분44초04다. 반면 쑨양은 3분42초31로 박태환보다 앞서있다. 개인 최고 기록도 쑨양(3분40초29)이 박태환(3분41초53)을 추월한 상태다.
눈에 보이는 기록으로 볼 때 쑨양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성적에서 쑨양이 앞서있는 점이 두 선수의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태환보다 기록적인 부분에서 우세를 보이는 쑨양에게 높은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박태환은 지금까지 쑨양과 경쟁에서 패한 적이 없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쑨양을 압도했다. 또한 지난해 열린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분42초04의 기록으로 3분43초24에 머문 쑨양을 제치고 세계 챔피언자리를 지켰다.
쑨양은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 한층 좋은 기록을 세우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박태환의 기록을 앞지른 점이 후한 점수를 얻는 기준이 됐다. 박태환보다 신체조건(박태환 183cm, 쑨양 198cm)과 파워에서 우위를 보이는 점 등도 쑨양 우세의 요소가 됐다.
쑨양이 예전보다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박태환은 늘 큰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펼쳐왔다. 올림픽 같이 큰 무대는 세계기록도 중요하지만 각 구간에서 펼쳐지는 레이스 운영이 승패를 좌우한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최근 기록에서는 쑨양이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박태환의 경기 운영은 쑨양을 압도하고 있었다.
자유형 400m는 당일 컨디션과 각 구간 별로 펼쳐지는 레이스 운영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박태환, 쑨양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