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문성현의 불펜 투입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4강을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약점으로 예상됐던 2루에는 서건창이 혜성처럼 등장했고 3루자리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성이 잘 메워주고 있다. 4강 진입을 위한 마지막 조건으로 꼽힌 불펜진에 문성현과 한현희를 투입하며 필승조를 개편, 강화했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며 기대를 모았던 문성현은 지난 5월 8일 불펜 피칭 중 왼쪽 갈비뼈 실금 부상을 입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재활 과정을 거친 문성현은 지난 18일 롯데전에 복귀했다. 문성현은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며 2이닝 동안 1피안타 1삼진으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다음날 경기에서도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뛰어난 구위를 보이고 있는 문성현을 손승락 앞에 셋업맨으로 세우기로 결정했다. 문성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인 지난 24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김시진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문성현의 자리는 원래 선발이다. 그는 넥센의 유망주 중 지난 두 시즌 동안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게다가 올시즌도 부상만 아니었다면 선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를 맞는 넥센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은 불펜진이라는 의견이 많다. 팀 창단 이후 첫 4강을 노리는 넥센에게 손승락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넥센은 이외에도 전반기 막판 선발자리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한현희를 불펜으로 투입하면서 한현희-박성훈-문성현-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승리조를 구성했다. 4강을 위해 좋은 구위를 보이는 선수들을 선발 대신 불펜으로 돌린 것이다. 김시진 감독의 4강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선발 로테이션의 나이트-밴 헤켄-김영민-김병현의 뒤에는 강윤구, 장효훈, 심수창이 상황에 따라 포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문성현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