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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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내 영화 너무 부끄러워, 불태우고 싶다" 충격 고백

기사입력 2012.07.23 18:3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솔직히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23일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자신의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내 영화를 보다 보면 열 받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한국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임 감독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 100만 관객 동원, 아시아 영화인 사상 최초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101편의 영화 제작, 최고령 현역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 감독의 치열한 영화인생 뿐만 아니라 아내 채령 여사도 동반 출연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평소 본인의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는 임권택 감독은 "여러 해 전 텔레비전을 켜니 60년대 저질 영화가 나오더라. 처음 보는 것도 같고 언제 한번 본 것도 같았는데 끝날 때 보니 내가 감독한 영화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너무 부끄러워 그 영화 타이틀조차 알려고 하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불이 나서 그 흔적을 지웠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이제 강의에서 자신의 영화를 교재로 쓰며 갖가지 흠을 잡아내고 있다"고 덧붙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해 10년 동안 50여 편의 영화를 찍었을 정도로 60~70년대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1970년대를 '한국영화의 암흑기'라 칭했다. 군사정권의 검열과 개입으로 예술가로서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

임 감독은 "미국 영화 아류가 아니라, 한국 사람의 삶이 진솔하게 드러나는 영화, 한국사람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영화를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도 반공영화, 새마을 영화를 제일 많이 찍은 감독이다. '외화 쿼터제' 등으로 정부 입맛에 맞는 영화를 찍을 수밖에 없었고B그렇게 찍은 영화를 검열만 끝내고 그대로 버리기도 했다"고 고백했고 특히 이와 관련해 임 감독은 자신이 만든 영화 때문에 북한 입국이 거부될 뻔한 사연도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임 감독은 이어 "2000년 무렵 북한 방문 기회가 생겼는데 비자 받는 과정에서 '반공영화 제일 많이 찍은 감독이 뭣 때문에 북에 들어가려고 하느냐'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날 함께 출연한 아내 채령 여사는 임 감독의 새로운 취미가 '카드로 현금 인출하기'라고 밝혔다. 평생 은행에도 안 가본 임 감독을 위해 아내 채 여사가 카드를 만들어주자 일주일 내내 20~30만 원씩 돈을 뽑았던 것.

이에 임 감독은 "기계를 누르면 돈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하루는 현금을 뽑았는데 집에 들어오니까 얼마를 뽑았는지를 훤히 알고 있더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23일 오후 7시 방송.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임권택 ⓒ CJ E&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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