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괜찮으니 올라온 것 아니겠어요?"
SK 와이번스의 '특급 좌완' 박희수(29)가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박희수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21일 왼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던 박희수는 26일만에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희수는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으니 올라온 것 아니겠느냐"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팔꿈치는 항상 100% 컨디션이 아니고 원래 조금씩 안고 있는 증상"이라고 부상 이유를 설명한 박희수는 "약 1달 동안 잘 자고, 보양식 잘 먹고, 잘 쉬고 왔다"며 "재활군 내려간 김에 몸 보신 잘 해서 올라오려 했다. 휴식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희수가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이후 SK는 14경기서 8연패 한 차례를 포함해 5승 12패로 부진했다. 그나마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박희수는 "마음으로는 빨리 준비해서 올라오고 싶었다"며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팀의 부진에 마음고생이 없었을 리 만무하다.
박희수는 실전 피칭을 하치 않은 채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박희수는 실전 감각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연습할 때 항상 타자를 생각하고 피칭했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어 "1달 쉬다 보니 체력은 99% 충전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 3승 5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한 박희수는 SK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체력을 회복한 박희수가 엔트리 말소 이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SK에겐 더할 나위가 없다.
마지막으로 박희수는 "동료들이 그 동안 고생했는데 쉬었던 만큼 더 열심히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K는 정우람에 이어 박희수까지 1군에 복귀, 계투진을 한층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박희수는 팀이 1-2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그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호투임엔 틀림없었다.
SK 이만수 감독도 경기 후 "박희수가 돌아와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불펜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희수의 활약이 SK의 최근 상승세(8연패 후 3승 1패)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박희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