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인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이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츠코리아는 16일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와 2년, 연봉 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 금액은 터키리그는 물론 여자배구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연경측은 2~4년의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이동이 많고 팀 전력의 변화가 큰 배구계의 특성을 고려해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의 몇몇 구단에서는 페네르바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터키리그에 남기로 결정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터키에 머물면서 완전히 적응을 마친 상태다. 구단의 배려와 지원을 생각했고 많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등을 높이 샀다. 거주 환경과 안정적인 생활을 고려해 김연경은 페네르바체를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의 명문 구단인 페네르바체는 자국 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김연경은 이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현재 페네르바체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다. 또한 차기 유럽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상태다. 하지만 인스포츠코리아는 "페네르바체 구단 관계자는 앞으로의 목표 달성을 위해 김연경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렸다. 김연경의 영입을 위해 모든 노력과 정성을 쏟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진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김연경은 우선적으로 구단과의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완전하게 국제무대에서 뛰려면 대한배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가 발급되야 한다. 인스포츠코리아는 "김연경이 국위선양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배구 관계자 여러분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김연경은 지금까지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 = 김연경 (C) 페네르바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