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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터 백구대제전] '임꺽정' 임도헌, 파워배구의 진수를 선사

기사입력 2012.07.16 09:37 / 기사수정 2012.07.20 03:1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배구에서 배출되는 스타 플레이어는 주로 레프트나 라이트 같이 공격수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공격라인에 놓여 있는 선수들은 배구팬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실질적으로 양쪽에서 많은 득점이 이루어져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힘을 바탕으로 한 파괴력 있는 공격력으로 상대편을 압도할 수도 있고 굳이 큰 힘을 쓰지 않아도 상대 허를 찌르는 절묘한 기교로 득점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장윤창과 함께 고려증권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정의탁이 현역 시절 후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배구팬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이에 반해 타고난 파워를 바탕으로 배구판을 호령했던 이들도 있었다. 현역 시절 '임꺽정'이라는 별명으로 배구판을 제압했던 임도헌(40) 삼성화재 코치도 그 중 하나였다.

배구판의 임꺽정, 임도헌에 대한 추억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배구의 임꺽정'으로 불렸던 임도헌은 1990년대 '백구의 대제전'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동기 진창욱과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성균관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또한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전신) 입단 이후에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국가대표에도 여러 차례 선발됐다.

실업 대뷔 첫 해였던 1995년 슈퍼리그에서는 '야생마' 마낙길, 강성형과 함께 팀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당시 그가 뿜어내는 강스파이크는 상대팀에 '경계대상 1호'였다.

이를 의식한 듯 임도헌 역시 같은 방향으로 연속 공격을 시도하는 배짱을 선보였다. 이에 그는 이듬해 열린 월드리그에서 레프트 한 자리를 맡아 대표팀의 6강 결선리그 진출을 돕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는 힘을 바탕으로 한 공격력을 앞세워 95년부터 97년까지 3연속 베스트 6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력한 파워'에 있었다. 그의 공격력에 주눅 든 상대 선수의 모습이 포착되면 여지없이 임도헌의 강스파이크가 코트 위에 꽂혔다. 하지만 임도헌은 단순히 '힘만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그가 더 높은 평가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수비력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프트가 갖춰야 할 디그 능력은 물론 블로킹 능력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만큼 기본이 잘 갖춰진 선수였다.

임도헌은 은퇴 이후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주립대학 연수를 떠났다. 귀국 이후에는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는 신치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삼성화재 수석코치직을 수행 중이다.

[사진=선수들과 함께 한 임도헌 코치 (C) 삼성화재 배구단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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