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KIA 타이거즈의 '향운장' 최향남에게 나이와 구속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최향남은 8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로 등판,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3개의 아웃카운트는 모두 루킹 삼진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최향남은 3세이브(2홀드)째를 기록, KIA의 확실한 마무리로 발돋움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향남은 1971년생으로 만 41세다. 일반적으로 볼 때 그는 야구선수로서 황혼기를 지난지 한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라운드에 서 있고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최향남은 국내무대 복귀 이후 1군 무대에서 8경기에 출장, 8이닝을 던지며 3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실점은 없고 탈삼진은 10개를 기록 중이다.
최향남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h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의 '끝판왕' 오승환은 150km/h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구속으로 승부할 수 있지만 최향남에게는 이런 빠른 공은 없다. 하지만 승부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향남은 절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평균 140km/h도 되지 않는 공이지만 안정된 제구는 물론 스트라이크 존으로 과감히 찔러 넣는 '강심장'을 보유하고 있다.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최향남에게 있어서 나이와 구속은 의미없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최향남에겐 '향운장'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는 2008년 롯데에서 주로 마무리로 뛰던 시절 빠른 시간에 경기를 끝내고 내려오는 그의 모습이 마치 삼국지에서 '적장의 목을 술이 식기 전에 베어오겠다'던 관우와 닮았다고 그의 이름에 관우의 호인 '운장'을 붙여서 만든 별명이다. 그는 마운드에 오르면 무척이나 빠른 템포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망설이지 않고 상대방과 과감히 승부하는 그에게 '향운장'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별명이다.
KIA의 마무리이자 만 41세의 나이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최향남의, 그의 활약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최향남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