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노장의 선방쇼에 막강한 수원 블루윙즈의 공격진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어렵사리 얻어낸 페널티킥도 노장의 판단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경남FC 골키퍼 김병지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에서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무실점으로 김병지는 K리그 통산 무실점 기록을 202경기로 늘렸고 팀의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견인하며 어수선한 팀 밖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일조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수원을 맞아 김병지의 눈부신 선방쇼는 경기 시작과 함께 발휘됐다. 전반 5분 에벨톤C의 정확한 프리킥을 막아낸 것을 시작해 김인한의 선제골로 상대의 공격이 매서워지기 시작한 후반 15분에도 스테보의 강력한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오범석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손을 뻗어 막아냈고 이 위기를 넘긴 경남은 곧바로 역습에 나서 까이끼가 추가골을 터뜨리는 그림으로 이어졌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상대의 키 큰 공격수와 높이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았고 판단력과 반응속도가 꼭 필요한 다이빙 캐치와 문전 혼전 상황에서의 볼 처리 등도 수원이 넘기엔 너무도 높은 벽이었다.
특히 김병지는 경기 종료 직전 유호준의 수비 실수로 내준 페널티킥마저 상대의 키커인 이상호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 몸을 날려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김병지는 정확한 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에 정확히 연결해 역습의 토대를 제공하는 등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살아있는 전설이나 기록의 사나이로 불리는 김병지는 지난달 28일 강원FC와 경기서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K리그 최초로 200경기 무실점을 달성했다.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무실점을 거둔 김병지는 이날 수원의 맹공까지 막아내며 3경기 연속 무실점이자 통산 202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계속 펼치고 있다.
[사진 = 김병지 (C) 경남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