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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표 '윙어사랑', 박지성 QPR행 불렀다

기사입력 2012.07.07 11:48 / 기사수정 2012.07.07 12:3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지성의 이적설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박지성의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행을 알렸다.

BBC등 주요 외신들은 7일(한국시간) "퀸스 파크 레인저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박지성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500만파운드(한화 약 88억 원)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이었다. 박지성은 지난해 8월 2년 재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2012/2013 시즌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적료 수입을 위해 맨유가 박지성을 QPR로 이적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적결심이유도 여러가지다. 추측들이 난무한 가운데 카가와 신지의 맨유 입단, QPR측의 매력적인 제의 등 다양한 근거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독특한 '윙어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퍼거슨 감독의 윙어 사랑은 지독하기로 유명하다. 1998/1998시즌 트레블을 달성할 당시 좌우에 라이언 긱스와 데이비드 베컴 조합으로 재미를 봤다. 이후 2007/2008 시즌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장과 함께 '골넣는' 윙어에 매혹됐다. 최근에도 그 날의 향수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윙어 도착증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곧잘 받고 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윙어로 뛸 수 있는 카가와 신지를 영입한 것을 비롯해 FC포르투의 신성 윙어 제임스 로드리게스도 눈독 들이고 있다.

지독한 윙어 사랑은 윙어 포화현상을 불러왔다. 현재 맨유 내엔 안토니오 발렌시아, 에슐리 영, 루이스 나니 등 좌우 윙어만 합해 5명이다. 여기에 웨인 루니와 대니 웰백 등 측면에 기용될 수 있는 공격수들까지 합하면 최대 8명이다.

이러한 상황은 곧 박지성에겐 위기로 다가왔다. 매 시즌 윙어의 영입과 함께 위기설이란 화살을 맞았다. 이번에도 그랬다. 경쟁자들의 영입설이 나도는 가운데 다음 시즌 활약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 비교적 저조했던 활약도 맘에 걸렸다.

박지성은 맨유에서의 은퇴를 꿈꿨다. 지난해엔 2013년 여름까지 뛰기로 계약된 상태였고 내년 시즌의 일정 경기수를 소화하면 자동연장 옵션도 붙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 팀 내 입지가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이에 결국 이적과 잔류 중 확고한 결단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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