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하늘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빅매치를 원치 않았던 모양이다. 'BK' 김병현(넥센 히어로즈)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목동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한화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취소가 더욱 아쉬운 점은 '전직 메이저리거' 김병현과 박찬호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 전부터 서울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목동구장이 위치한 서울시 양천구 목1동에는 오후 12시부터 25~49mm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된 상태였다. 결국 경기 시작 3시간여를 앞둔 상황에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9월 이후 재편성된다.
경기가 취소됐다는 점은 그렇다 쳐도 전직 빅리거들의 선발 맞대결이 무산된 점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길 전망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목동구장 터지겠구먼"이라며 이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또한 전직 빅리거들의 자존심 대결에 목동구장은 만원 관중을 이룰 것으로 보였지만 이마저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고 말았다.
김병현과 박찬호는 2001년 6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같은 경기에 마운드에 오른 적은 있지만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그렇기에 이날 맞대결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하늘은 이들의 선발 맞대결을 허락하지 않았다.
비로 인해 '빅매치'가 무산됐던 사례는 또 있다. 지난 2010년 7월 23일 대전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의 생애 첫 선발 맞대결이 경기 예정시간 직전에 비로 취소된 바 있다. '명품 투수전'을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았던 많은 이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늘도 허락하지 않은 '빅매치'는 언제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올 시즌 넥센과 한화는 총 9번의 맞대결을 더 남겨놓고 있다. 전직 메이저리거의 자존심 대결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박찬호, 김병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