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국 프로배구 V리그는 출범 2년째인 2005~2006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2005년 5월 16일, 문화관광부는 프로배구의 외국인선수 도입을 승인했고 이 때부터 한국 배구 판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공격 기회가 줄어들게 된 점은 지금까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들의 타점 높은 강타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때리는 강서브는 보는 이들에게 호쾌함을 선사했다. 매년 관중이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뒤 세계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무대에서 명성을 떨치는 선수들도 있다. 과연 국내 무대에서 팬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외국인선수는 누구일까.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7일과 28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배구 팬들의 다양한 의견을 접수했다. 팬들은 '국내 무대를 거쳐간 외국인선수 중 최고의 선수와 그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숀 루니 vs 가빈 슈미트
대부분의 팬들은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선수로 숀 루니(레프트, 2005~2007 현대캐피탈)와 가빈 슈미트(라이트, 2009~2012 삼성화재)를 꼽았다. 두 선수의 포지션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루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호쾌한 공격은 물론 수비와 리시브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의 2005~2006, 2006~2007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는 루니의 공이 컸다. 최근에는 미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리그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가빈은 전형적인 라이트 공격수다, 최근 3시즌 동안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의 타점 높은 공격은 알고도 막아내기 쉽지 않다. V리그 3시즌 만에 리그 역대 최다 득점 2위(3061점)에 올랐을 정도다.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1위(58점)도 가빈의 몫이다. 표면적인 기록에서는 가빈이 루니를 압도하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먼저 'bsw0925'는 루니를 꼽았다. 그는 "루니는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것도 있다"며 "루니 이후 현대캐피탈이 상대팀 외국인 선수를 압도할만한 선수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b88811'의 선택도 루니였다. 그는 "루니는 빠른 습득력으로 점점 더 우월한 선수로 발전해나갔다"며 "루니 또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한 공격력을 지녔던걸로 기억한다. 경험이 많지 않아 노련함이 부족하기도 했었지만 삼성화재의 독주를 막아내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었고 2년연속 mvp도 차지할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라고 했다.
가빈을 꼽은 이도 있었다. 한 유저는 "역대 프로배구 외국인선수중에 단연 압도적인 선수였다"며 "파워와 타점은 물론이고 시즌 막바지에도 떨어지지 않는 체력이 그를 '괴물'이라고 칭하게 만들었다. '몰빵 배구'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녔지만 뛰어난 쇼맨십으로 배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삼성화재의 3연속 우승을 이끌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선수"라고 밝혔다.
'match_one'도 가빈을 꼽았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한 V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는 가빈"이라며 "그가 뛰었던 세 시즌 모두 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뛰어난 정신력을 보여줬다. 기량도 매년 발전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 V.N.S는 '발리볼 네트워킹 서비스(Volleyball Networking Service)의 약자로 트위터를 통해 배구 팬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기자와 배구 팬들이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주간 코너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 만나볼 수 있다.
[사진=가빈 슈미트, 숀 루니 ⓒ 엑스포츠뉴스 DB,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