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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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에서 영웅으로'…발로텔리, 이탈리아 결승행 이끌다

기사입력 2012.06.29 05:40 / 기사수정 2012.06.29 05:43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이젠 문제아가 아닌 진정한 영웅으로 올라섰다. 2골을 몰아친 마리오 발로텔리가 이탈리아의 유로 2012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탈리아는 29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바르샤바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4강전에서 독일을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직전까지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악동' 발로텔리의 대표팀 선발을 놓고 크게 고심했다. 이유는 항상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일으키는 그의 기행 때문이었다.

발로텔리의 재능은 뛰어나지만 메이저대회에서 자칫 일을 저질러 퇴장이라도 당한다면 경기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발로텔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2번의 퇴장과 7번의 경고를 받을 만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란델리 감독은 쥐세페 로시의 부상과 안토니오 카사노의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것을 감안해 발로텔리를 대표팀에 선발했고, 이번 대회에서 주전으로 기용했다.

발로텔리는 지난 4경기에서 1골을 터뜨리는데 그치며 이탈리아의 골 결정력 부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프란델리 감독은 발로텔리에 대한 신임을 잃지 않았다. 무언가를 해줄 것이란 믿음 때문이었다. 때마침 발로텔리는 프란델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독일전에 선발 출전한 발로텔리는 원맨쇼 활약을 펼쳐보였다.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카사노가 올려준 크로스를 발로텔리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독일의 예봉을 완전히 꺾어놓았다.

이어 전반 36분에는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정확한 롱패스를 이어받아 지체없이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단 두 방이면 충분했다.

발로텔리는 아직까지 문제 없이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평소 같았으면 무언가 일을 저지를 타이밍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악동 기질을 줄인 채 팀에 헌신하는 발로텔리의 활약 속에 이탈리아는 1968년 이후 44년 만에 유로 우승의 기회를 잡게 됐다.

[사진 = 마리오 발로텔리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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