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전 세계 배구의 중심이 남자배구에서 여자배구로 이동하고 있다. 여전히 남자배구의 인기가 높은 곳이 많다. 그러나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멋이 있는 여자배구는 몇몇 국가에서 남자배구를 압도하고 있다.
여자배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여기에 빼어난 스타성을 지닌 선수들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일고 있는 여자배구의 인기 증가는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매거진V ①] 여자배구 인기몰이에 나선 미녀 스타들
[매거진V ②] 한국 여자배구 스타의 계보
[매거진V ③] 여자배구 미녀 군단, 어느 팀이 있나
일본의 여자배구 인기는 유명하다. 일본여자배구대표팀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들은 관객석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여자배구 선수들은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과 함께 여자배구리그가 가장 활성화된 리그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이다. 김연경(24, 터키 페네르체바)이 활약하면서 관심을 모은 터키 리그는 남자배구보다 여자배구의 인기가 훨씬 높다. 아제르바이잔은 배구 프로리그의 중심이 여자배구다.
70년대부터 '배구의 메카'로 불린 곳은 이탈리아 리그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남자배구가 강세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90년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인기 역시 남자배구가 훨씬 높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여자배구 인기몰이에 나선 미녀 스타들
프란체스카 피치니니(33,이탈리아)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하면서 여자배구의 인기는 상승했다. 피치니니를 비롯한 대표팀 동료들도 빼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화려한 스타성과 함께 실력까지 지닌 이들은 이탈리아 여자배구 인기 몰이에 나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피치니니는 현재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피치니니는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다. 19세 때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네 번째 올림픽인 런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피치니니는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 대표팀의 '부동의 레프트'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공격은 물론 서브리시브와 수비를 모두 소화해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유명하다. 그러나 서른을 넘어서면서 공격력은 한층 떨어진 상태다.
예전처럼 '한방'을 해결해주는 공격력은 사라졌지만 서브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일을 맡으며 '살림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과 수려한 외모까지 지는 그는 각종 광고와 화보 촬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누드 화보에 나서 화제를 뿌린 적도 있다.
지난 2011~2012 V리그 시즌에서 활약한 달라스 수니아스(전 현대캐피탈)는 "내 이상형은 프란체스카 피치니니다. 그녀는 정말 멋지다"라고 공개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 터키는 '여자배구의 신흥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터키리그 경험이 있는 김연경은 "터키 리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터키 자국 선수들은 이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운다. 앞으로도 터키 리그는 계속 발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소속된 페네르바체는 지난 2011~2012 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터키 이스탄불로 금의환향한 선수들은 대규모 응원단의 축하를 받았다. 김연경은 "공항에 도착했는데 수많은 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축구에서만 볼 수 있던 일이 여자배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리그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터키 선수들의 기량도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스타성까지 갖춘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여자배구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터키의 주전 세터인 나즈 아이데미르(22, 터키)는 자국은 물론 전 세계 배구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시즌 김연경과 함께 페네르바체의 우승을 이끌었던 나즈는 챔피언스리그 세터상을 수상했다.
국가대표선수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나즈는 터키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최근 소속팀인 페네르바체를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일부 극성팬들은 나즈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여자배구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 중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현 대표팀의 에이스인 기무라 사오리(26)는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생일을 맞은 기무라는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얼짱' 구리하라 메구미(28)는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예선전을 앞두고 상비군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최근에는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실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지녔다는 점이다. 또한 CF출연과 화보 촬영 등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남자배구와 비교해 랠리가 길게이어지는 여자배구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여기에 관중들을 사로잡는 스타들까지 등장하면서 여자배구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 = 프란체스카 피치니니, 구리하라 메구미 ⓒ Gettyimages/멀티비츠, 나즈 아이데미르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