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5, 러시아, 세계랭킹 1위)가 그랜드슬램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샤라포바는 올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가 열리는 영국 윔블던에서 현지 적응 훈련 중이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스타드에서 열린 '2012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샤라포바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샤라포바는 윔블던(2004년)과 US오픈(2006년) 그리고 호주오픈(2008년)을 차례로 정복했다. 그러나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마침내 프랑스오픈까지 정복하면서 8년 만에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에서만 3승을 거둔 그는 천연 잔디밭으로 돌아왔다. 2004년 17세 소녀였던 샤라포바는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로 급부상했다.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현재 샤라포바는 20대 중반의 노련한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의 큰 관심사는 샤라포바의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이다.
샤라포바는 24일 AP통신을 통해 "의심할 여지없이 2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세계 상위의 랭커가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이변의 덫을 피했고 결국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샤라포바는 "내 목표를 달성한 점에 대해 매우 행복하다. 하지만 좀 더 큰 목표를 이루는 것에 열망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윔블던 우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프랑스 오픈이 끝난 뒤 2주 후에 윔블던은 열린다. 대회 간의 공백이 짧기 때문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연속 우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근래에 여자 단식에서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연속으로 정복한 이는 없었다. 반면 남자 단식은 지난 2010년 라파엘 나달(26, 스페인, 세계랭킹 2위)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차례로 장식하는 업적을 이뤄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페트라 크비토바(22, 체코, 세계랭킹 4위)에 0-2로 완패하며 7년 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샤라포바는 크비토바에 대한 설욕보다 경기를 즐기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이 부분에 대해 샤라포바는 "나는 이번 대회에서 커다란 축하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전에서 패배하는 것은 테니스 선수로서 견디기 힘든 일이다. 나 자신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탑 시드를 받은 샤라포바는 아나스타샤 로디오노바(30, 호주, 세계랭킹 133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