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이글스)가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박찬호는 이번 등판에서 본인의 시즌 4승과 더불어 팀의 분위기 반전까지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박찬호는 올 시즌 두산전에 2차례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03(13.1이닝 3실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데뷔 첫 등판인 4월 12일 경기에서 6.1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국내 무대 데뷔전서 첫 승을 챙겼고, 지난달 17일 두산전서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2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자신의 3승 중 2승을 두산전서 수확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두산전 3전 전승, 진정한 '두산 킬러'로 거듭나는 셈이다.
박찬호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10일 넥센전서 12일만에 선발 등판, 5.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16일 SK전서는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1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박찬호는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7회에만 3실점,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의 이번 등판은 팀에게도 중요하다. 한화는 21일 LG전서 2-11로 대패, 3연승의 상승세가 끊겼다. 특히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면서 패한 탓에 분위기도 그만큼 가라앉았다. 이 상황에서 팀의 맏형인 박찬호가 팀 승리를 이끈다면 다시 한번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다. 한화 선수단은 최근 '삭발 릴레이'를 펼치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흥미 요소는 또 있다. 박찬호의 맞상대는 '써니' 김선우다. 김선우는 2001년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2006년까지 ML 통산 13승 13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었다. 지난 시즌 16승 7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김선우는 올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7.08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 분명하다. 박찬호로서도 질 수 없는 경기다.
최근 2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09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박찬호, 이번 등판에서도 두산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찬호의 호투가 뒷받침돼야 한화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