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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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보로 시작해 스테보로 끝난 슈퍼매치

기사입력 2012.06.21 08:1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스테보로 시작해 스테보로 끝났다. 통산 62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수원 블루윙즈의 공격수 스테보였다.

수원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스테보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서울전 5연승에 성공한 수원은 FA컵 8강에 오르며 4년 연속 결승진출을 향한 토대를 마련했다.

두 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혈투가 이어졌다. 파울이 난무하며 과열된 양상을 띠던 경기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후반 8분 터진 스테보의 프리킥 한 방이었다.

으레 보스나가 찰 줄 알고 그에 맞춰 벽을 쌓았던 서울 수비를 비웃듯 스테보는 정확하게 감아찼고 김용대 골키퍼는 뒤늦게 몸을 날렸으나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스테보의 프리킥은 만회골을 위해 힘을 내던 서울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이번 슈퍼매치의 화두는 단연 스테보였다. 서울은 경기를 앞두고 수원을 파울을 많이 하는 팀으로 정의했고 그 중 스테보를 '반칙왕'으로 지목하며 상대의 신경을 긁었다. 지난 4월 스테보가 고요한을 밟아 부상을 입히는 장면이 반복되는 도발적인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했다.

본의 아니게 전쟁의 시작을 알렸던 스테보는 그렇기에 더욱 서울전을 학수고대했다. 득점하겠다는 의지는 컸고 반칙왕의 오해도 풀고 싶었다. 바람대로 골을 뽑아낸 스테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스테보는 "나는 반칙왕이 아니다. 빅매치의 왕일 뿐이다"며 "항상 큰 경기에 골을 넣고 팀을 승리로 이끈다"고 서울이 주장한 반칙왕에 딴죽을 걸었다.

이날 득점으로 스테보는 서울전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로선 괜스레 스테보를 자극해 투지만 올려준 꼴이 되고 말았다.

[사진 = 스테보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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