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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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클리어링, 팬 시위, 폭행'…어긋난 라이벌전

기사입력 2012.06.21 08:00 / 기사수정 2012.06.21 10:5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결국 사고가 터졌다. 어긋난 승부욕과 과열된 라이벌전 의식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져서는 안 되는 불상사를 낳았다.

경기는 시종일관 거칠었다. 시작부터 두 팀 선수들은 공보다 상대 선수를 차기에 급급했다. 태클이 난무했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반칙의 개수는 무려 42개였다. 수원이 24개, 서울이 18개였다. 주심의 휘슬은 쉴 새 없이 울렸고 경기는 끊기기 일쑤였다.

경기가 험악한 분위기로 치달을수록 선수들은 덩달아 흥분했고 경기 종료 직전 두 팀은 서로 충돌해 벤치 클리어링까지 벌어졌다. 수원의 오장은과 서울의 김진규가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곧장 두 팀 선수들이 뒤엉키면서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그라운드로 뛰쳐 들어왔다. 김진규가 퇴장당하고 박현범이 경고를 받으면서 경기장 안에서 충돌은 마무리됐다.

선수들의 충돌이 일단락되자 경기가 끝난 후엔 선수와 구단 간의 마찰이 일어났다. 안방에서까지 라이벌에 패한 서울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는 소동을 벌였다. 처음에는 원정팀인 수원 구단 버스로 향할 줄 알았다. 모두가 긴장했다. 그러나 서울 팬들은 수원의 버스가 빠져나간 후 서울 구단 버스 앞으로 몰려들었고 버스를 둘러싸고 "최용수 감독 나오라"고 소동을 일으켰다.



서울 구단 직원들의 양해와 만류에도 이들은 격렬하게 행동했고 일제히 바닥에 누어 버스의 이동을 막았다. 경찰이 충돌한 뒤에도 몇몇 팬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경찰차 위로 올라가 연행되는 등 헤프닝도 있었다. 1시간가량 이어진 팬들의 분노는 차후에 최용수 감독이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슈퍼매치의 무게를 감안해 한바탕 소동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음이었다. 슈퍼매치를 준비하며 쌓였던 두 팀 직원의 감정의 골이 폭력으로 이어졌고 수원 직원이 서울 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4월, 수원에서 열렸던 두 팀의 경기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2군 선수들의 경기장 입장 문제가 발판이 됐다.

사소한 빌미가 욕설이 오가는 상황까지 번졌고 급기야 폭력까지 사용되며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서울 직원은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



물론 두 팀의 입장차이는 분명하다. 수원은 "가벼운 몸싸움이었다"고 한 반면 서울은 "가벼운 몸싸움에 목에 깁스를 하고 병원까지 가겠느냐"며 반박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먹이 오갔다는 사실이고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더군다나 같은 직종에 종사하며 동업자 정신을 가져야 할 두 팀 직원이 제 화를 참지 못하고 손찌검을 한 것은 이해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국내 최고의 라이벌전이라는 명명하에 이날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도가 지나친 행동까지 벌어졌다. 빗나간 승부욕과 어긋난 라이벌 의식은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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