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의 무게 추가 한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이번에도 승자는 수원 블루윙즈였다.
수원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인 끝에 FC서울에 2-0으로 이겼다. 승리한 수원은 FA컵 8강에 오르며 4년 연속 결승 진출의 토대를 다졌다.
수원은 전반 41분 상대 수비수 김주영의 걷어내기 실수로 자책골을 얻어낸 후 후반 8분 스테보의 프리킥 쐐기골까지 더해지며 적지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서울전 5연승을 내달리며 슈퍼매치의 무게 추를 더욱 수원 쪽으로 끌어당겼다. 반면, 연패 설욕을 다짐했던 서울은 이번에도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답게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맞부딪혔다. 서울과 수원 모두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투지의 축구를 펼쳤다.
승패와 달리 먼저 골을 뽑아낼 기회를 잡은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 13분 몰리나가 상대의 왼쪽을 파고들어 곽광선으로부터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킥이 정확한 몰리나가 나섰고 서울의 홈팬들은 득점을 기정사실화하며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그러나 믿었던 몰리나의 페널티킥은 정성룡 골키퍼 손에 걸렸고 서울 팬들은 침묵을, 수원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후엔 수원 팬들의 환호만 이어졌다. 서서히 슈팅 횟수를 늘려가던 수원은 전반 41분 오범석의 크로스가 서울의 김주영 발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겹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수원이 쐐기를 박은 것은 후반 8분이었다. 만회골을 위해 후반 초반부터 공세를 가하던 서울에 찬물을 끼얹은 이는 스테보였다. 스테보는 페널티 아크 정면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차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득점이 급해진 서울은 골운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16분 몰리나가 상대 문전서 노마크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갔고 후반 21분에도 김태환의 회심의 슈팅이 정성룡 골키퍼에 막혔다. 데얀의 문전 혼전 상황에서의 슈팅도 수원의 뒷문을 뚫지 못했다.
이후 수원은 경기를 지키고 서울은 만회골을 위해 팽팽한 공방전이 벌어졌고 후반 추가 시간 두 팀의 선수들이 충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혼전 속에 수원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 추가골을 넣은 스테보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