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웨인 루니와 안드리 세브첸코가 맞붙는 모습은 볼 수 없는가.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는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돈바스 아레나에서 유로 2012 조별예선 D조 최종전을 가진다. 8강 진출을 향한 두 팀의 양보 없는 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잉글랜드에 웃어준다. 1승 1무의 잉글랜드는 우크라이나와 무승부만 거둬도 8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1승 1패의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이겨야만 탈락을 면할 수 있다.
좋은 위치에 있는 만큼 잉글랜드는 고민도 남다르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사용할 카드를 놓고 행복한 고심 중이다.
루니가 징계를 끝내고 돌아온 사이 앤디 캐롤과 대니 웰벡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호지슨 감독은 "기분 좋은 두통이다"며 웃어넘겼다. 그는 "분명한 것은 루니는 뛴다는 것이다"고 덧붙여 루니 출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하늘이 도와주지 않고 있다. 개최국이라 홈에서 치름에도 승리의 여신은 잉글랜드를 향해 웃어주는 듯하다.
우크라이나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상황에서 팀의 주포인 세브첸코마저 출전이 불투명하다.
세브첸코는 스웨덴과 1차전에서 환상적인 헤딩골을 두 번이나 터뜨리며 은퇴 직전 큰 성과를 남기기 위한 '백조의 노래(swan song)'의 첫 소절을 불렀다.
그러나 1976년생의 세브첸코 몸은 그의 의지를 따라주지 못하는 듯하다. 세브첸코는 프랑스와 2차전에서 무릎을 다친 후 아직까지 완쾌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일간지 'Ekcnpec' 인터넷판은 첫 화면 메인으로 "세브첸코의 출전은 50 대 50"이라는 기사를 걸었다. 우크라이나 현지도 세브첸코의 출전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세브첸코의 무릎은 아직 물이 차 있고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팀 주치의는 "최상의 상태는 아니다. 경기 당일 아침까지 지켜본 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출전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팀이 직면한 상황만큼이나 출전여부 가능성이 다른 루니와 세브첸코. 시대의 아이콘인 두 선수의 만남이 이루어질지도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한편, D조의 다른 두 팀인 스웨덴과 프랑스도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 = 루니와 세브첸코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