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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김희진, 언니들 아픈 상황에서 고군분투

기사입력 2012.06.11 07:32 / 기사수정 2012.06.11 09: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제 장점이요?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점인 것 같아요(웃음) 아직 어리다보니 겁이 없거든요."

어두운 암흑 속에서도 한줄기 빛은 스며든다. 현재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표팀의 기둥'인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는 피로 누적으로 부산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 3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또한 어깨 부상이 재발한 '주전 세터' 김사니(30, 흥국생명)도 벤치를 지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연주(26, 현대건설)는 쿠바와의 첫 경기에서 오른 손등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센터 정대영(30, GS칼텍스)도 터키와의 2차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그랑프리 출전이 불투명하다.

현재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8명이다.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12명 중 4명이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부상 병동'이 된 대표팀에서 한줄기 빛을 비추고 있는 이는 '막내' 김희진(21, IBK기업은행)이다. 1991년생인 김희진은 노장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다. 박정아(19, IBK기업은행)와 함께 차세대 기대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김희진은 지난달에 열린 올림픽예선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도쿄 대첩'을 일궈낸 한일전에서는 맹활약을 펼쳤다. 주전 라이트인 황연주가 부진을 보이자 김희진은 1세트부터 코트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동 속공과 오픈 공격 등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일본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10일 열린 한일전에서도 김희진은 18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의 장점은 라이트는 물론 센터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점이다. 주 포지션은 라이트지만 소속 팀인 IBK기업은행에서는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김희진은 "라이트와 센터 중 라이트 포지션이 더 마음에 들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읽고 지속적으로 쫓아다녀야 한다. 하지만 라이트는 블로킹 대신 볼을 많이 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희진은 이동 공격과 오픈 공격은 물론 백어텍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김희진은 "원래부터 백어텍을 많이 해왔다. 국내 리그에서는 센터를 하면서 기회가 없었지만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185cm인 김희진은 대표 선수들 중 파워가 돋보인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볼을 코트에 내리꽂는 호쾌한 스파이크를 종종 보여줬다.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김희진과 양효진의 기량이 성장한 점이 가장 큰 성과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표팀의 과제 중 하나는 김연경을 받쳐줄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김희진은 도쿄 대첩을 이룰 적에도 11점을 올리며 훌륭하게 지원했다.

아직 구력이 짧기 때문에 볼 처리를 하는 부분에서 약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부상병동인 대표팀에서 김희진의 존재는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일본의 주장인 아라키 에리카(28)는 "올림픽 예선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김희진을 많이 경계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양 날개인 김연경과 황연주가 없는 상황에서 김희진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사진 = 김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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