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골 결정력 부족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이번 유로 2012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된 네덜란드가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카르키프에 위치한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B조 1차전에서 전반 24분 미하엘 크론 델리에 결승골을 내줘 덴마크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첫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한 네덜란드는 독일, 포르투갈과의 남은 두 경기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할 처지가 됐다,
이날 네덜란드는 총 2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높인 네덜란드는 덴마크에게 공격 기회조차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지배했다.
최전방 로빈 판 페르시를 필두로 좌우에 포진한 이브라힘 아펠라이, 아르옌 로벤과 2선에서 웨슬리 스네이더가 받치는 공격은 꽤 위력적이었다. 전반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판 페르시와 로벤의 콤비네이션을 앞세워 덴마크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줄곧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35분 로벤의 슈팅은 골 포스트를 팅겨나온데 이어 전반 42분에는 판 페르시가 평소답지 않은 볼 키핑 미스로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팎에서 수차례 슈팅을 날리며 덴마크 수비를 분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마르크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클라스 얀 훈텔라르까지 투입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판 페르시와의 공존을 시도했다.
그러나 믿었던 훈텔라르마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훈텔라르는 후반 26분 웨슬리 스네이더가 찔러준 절묘한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키퍼 스테판 안데르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0-1로 뒤진 네덜란드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더욱 다급한 나머지 무리한 슈팅을 남발했고, 끝내 포문을 열지 못한 채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사진 = 아르옌 로벤 ⓒ BBC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