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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2] 승리의 여신도 갈팡질팡한 개막전 페널티킥

기사입력 2012.06.09 04:2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승리의 여신도 어느 팀을 향해 웃어줄지 갈팡질팡하고 있던 것일까. 폴란드와 그리스가 무승부로 끝낼 수 밖에 없었던 승부처인 후반 23분을 묘사한다면 말이다.

유럽 축구의 축제인 유로 2012가 폴란드와 그리스의 경기를 통해 24일간 혈전에 돌입했다. 그 시작을 알린 개막전에서 폴란드와 그리스는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마쳤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흘러간 이날 경기의 핵심장면은 후반 23분 그리스의 페널티킥이었다. 1-1로 진행되던 후반 23분 그리스의 디미트리오스 살핀기디스(파나시나이코스)는 상대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아스널)로부터 파울을 유도하며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곧장 그리스 선수들은 일제히 승리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고 그 뒤로 경기장을 가득 채운 폴란드 응원단은 판정의 충격으로 순간 얼어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고 퇴장까지 나오면서 힘든 경기를 치르던 와중에 동점골을 뽑아낸 그리스가 페널티킥까지 얻어냈으니 승부의 무게추가 그리스에 기우는 것처럼 보인 것은 당연했다.

페널티킥 상황은 더욱 그랬다. 폴란드는 퇴장당한 슈체스니 골키퍼 대신 프르체미슬라브 티톤(PSV 에인트호벤) 골키퍼를 급히 투입시켰고 티톤 골키퍼는 몸도 채 풀지 못하고 골문 앞에 섰다.

반면, 그리스는 키커로 백전노장이자 팀의 주장인 요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시나이코스)를 선택했다. 너무도 뻔해 보이는, 그리스를 향해 웃어주는 11m 룰렛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를 향해 웃음을 지어보이던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에 폴란드를 선택했다. 티톤 골키퍼는 카라구니스가 어디로 찰지 알았다는 듯 곧장 왼쪽으로 몸을 날렸고 그대로 상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선방이 나오자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던 슈체스니 골키퍼는 펄쩍 뛰며 쾌재를 불렀고 이후 경기는 치고 받는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공방전 속에서도 승리의 여신은 쉽사리 어느 한 팀을 지지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살핀기디스가 폴란드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고 폴란드도 경기 종반으로 흐를수록 그리스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사진 = 페널티킥 장면 (C) 가제타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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