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네딘 지단의 패스를 받아 루이스 피구가 골을 넣는다? 10여 년 전에야 볼 수 있었던 장면이 2012년에 다시 재현됐다.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들이 한데 모여 '코라손 클래식 매치 2012(the Corazon Classic Match 2012)' 1차전을 펼쳤다.
아프리카를 돕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재단의 자선활동을 위해 마련된 이번 경기는 지난 2000년과 2003년 챔피언스리그서 만나 명승부를 펼쳤던 양팀의 별들이 총출동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 추억을 선물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별들답게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화려한 플레이로 경기장을 수놓았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는 지단과 피구를 비롯해 호베르토 카를로스와 페르난도 이에로, 페르난도 레돈도,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등이 나섰고 맨유 레전드도 에드윈 판 데 사르와 리 마틴, 드와이트 요크, 앤디 콜, 테디 셰링험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종일관 웃음기가 가득했던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3-2 승리로 끝났다. 전반 7분 모리엔테스가 첫 골을 터뜨리자 맨유도 1분 뒤 콜의 환상적인 개인기 후 올려준 크로스를 리 샤프가 헤딩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레알은 전반 11분 지단의 패스를 받은 피구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서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고 후반 23분 레돈도가 단독 돌파 후에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3분 맨유의 셰링험이 한 골을 만회하며 경기는 레알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자선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치러진다. 이에 따라 2차전은 1년 후인 2013년 6월 4일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게 된다.
[사진 (C) AS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