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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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님' 정범모, 한화 연패 탈출의 숨은 공로자

기사입력 2012.06.02 03:36 / 기사수정 2012.06.02 03:4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상대팀 포수에게는 안타를 맞지 말라'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상대팀 포수에게 안타를 맞으면 기를 살려주게 되고 이것은 곧 좋은 수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포수가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화 이글스 포수 정범모가 공수 맹활약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도왔다.

한화는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9-2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화의 경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안정감 넘치는 경기였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2년차' 유창식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을 내줬지만 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2실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유창식은 올 시즌 LG전에 2차례 선발 등판해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유창식의 호투도 돋보였지만 그와 배터리를 이룬 정범모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이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된 것은 물론이다.

정범모는 지난달 12일 대전구장서 열린 롯데전부터 팀의 주전 포수로 나섰다. 기존에 안방을 지키던 신경현과 최승환이 모두 체력 저하와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이는 정범모에게 기회가 됐다. 첫 선발 출장한 13일 롯데전서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신경현과 최승환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도루 저지에 특히 강점을 보였다. 주자가 1루에만 나가면 흔들리던 투수들을 안정시키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실제로 다른 3명의 포수들(신경현, 이준수, 최승환)이 마스크를 썼을 때 상대팀은 9이닝당 2.32회의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정범모가 마스크를 썼을 때는 9이닝당 1.06개의 도루를 시도하는데 그쳤다. 주자만 나가면 신경 써야 했던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증거다.

다만 방망이가 문제였다. 정범모는 5월까지 타율 1할 4푼 6리에 그치고 있었다. 48타수에 삼진은 16개였다. 정범모의 타석이 돌아오면 '쉬어 간다'는 생각을 가질 법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정범모는 2루타 1개 포함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100%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포수답지 않은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도 2개나 성공시켰다. 정범모는 올 시즌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1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정범모는 이날 과감한 리드로 유창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유창식도 경기 후 "(정)범모형이 리드하는 대로 편하게 던졌다"며 정범모에게 공을 돌렸다. 정범모는 이날 유창식이 마운드서 내려간 이후에도 교체 없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1회 2실점 이후 더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9-2로 완승,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4월과 5월의 시작은 패배였지만 6월의 시작은 승리였다. 정범모가 한층 더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한화의 '6월 대반격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4월과 5월, 한화의 숨고르기는 너무 길었다. 이제 본 궤도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범모가 그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한화의 연패 탈출을 이끈 정범모-유창식 배터리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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