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한국여자배구가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사기가 충전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반드시 이겨야할 상대인 태국도 제압했다. 4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태국을 꺾고 전체 3위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상위 3위에 진입하지 못해도 최소 아시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7일 열리는 페루와의 경기도 이겨야 안정권에 든다. 하지만 페루는 한국보다 전력이 한 수 아래다. 또한 이번 예선전에 출전한 국가들 중 대만과 함께 약체로 꼽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이 무난하게 승수를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6차전에서 태국을 3-0(25-18, 25-22,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태국과의 상대전적에서 24승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지난 2010년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AVC 여자배구대회에서 대만에 2-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번 경기 승리로 4연승 행진을 달렸다.
한편 주니어 시절부터 육성한 선수들로 구성된 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르비아를 꺾고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국의 높이와 공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도쿄침몰'의 주인공인 김연경은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송이(11점)와 양효진(9점)도 분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세트 4-3의 상황에서 한국은 양효진의 공격득점과 한송이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8-4로 벌렸다. 김연경의 득점으로 16-10으로 달아난 한국은 양효진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의 마무리 공격으로 1세트를 따낸 한국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21-21의 상황에서 태국은 공격 득점으로 한 점을 달아나며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은 2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양효진의 서브가 태국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으면서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어졌다. 승부처인 23-22에서 황연주의 공격이 연속 성공했다.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한국은 2세트를 따내려 런던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태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한국을 끝까지 괴롭혔다. 특유의 빠른 세트플레이로 3세트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18-18에서 한송이의 절묘한 목적타 서브가 태국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한국은 연속 득점을 올리며 20점 고지를 넘어섰다.
결국,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한국은 3세트를 따내며 올림픽 출전의 9부능선을 넘어섰다. 한국은 27일 패루와 예선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FIVB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