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이 ‘당대의 공격수’ 예카테리나 가모바(러시아)와 함께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에 출전 중인 김연경은 현재(23일 기준) 득점(59) 2위 공격성공률(52.68%) 2위에 올라있다. 63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가모바와는 불과 4점 차이다. 또한 공격성공률에서는 54.55%를 기록하고 있는 기엘 라모스 로산나(쿠바)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2일 열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는 홀로 30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1-3으로 패했지만 김연경의 공격은 세르비아의 장신 블로커들도 막아내지 못했다.
김연경은 지난 2011~2012 시즌 터키리그로 진출해 소속팀인 페네르바체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또한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유럽 무대를 평정한 김연경은 런던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탈락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 이번에는 반드시 올림픽 무대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연경은 서브리시브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김연경은 공수주에서 한국을 이끌고 있다.
김연경을 비롯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3일 저녁 '숙적'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김연경은 일본리그에서 2년 동안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일본배구의 패턴과 흐름을 잘 아는 것이 장점이다.
일본 1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국을 상대로 22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 그리고 기술 등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앞선다.
이와 비교해 한국은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일본과의 경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범실 싸움'이다. 일본은 범실이 없는 정교한 배구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보다 몇 템포 빠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박미희 KBSN 배구 해설위원은 "기술에서 일본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오랫동안 이기기 못했던 만큼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 일본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예선전은 그 어느 때보다 일본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한만큼 범실만 줄인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경도 중요하지만 이를 받쳐줄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의 지원도 절실하다.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26, 현대건설)는 33점으로 득점 순위 10위에 올라있다.
'일본의 에이스' 기무라 사오리(도레이 애로우즈)는 47점으로 득점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국을 대표하는 배구 선수인 김연경과 기무라의 대결도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사진 = 김연경 (C) FIVB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