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카를로스 테베즈가 경거망동을 저질렀다. 테베즈의 만행에 맨체스터 시티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나섰다.
영국 매체 BBC 스포츠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테베즈가 팀 우승 주축 퍼레이드에서 'R.I.P(rest in peace=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퍼기(퍼거슨 감독을 지칭)'라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서 거리를 누볐던 사실을 보도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44년만에 리그 우승을 맛봤다. 13일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에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문제의 행동은 리그 우승을 자축하는 행사에서 벌어졌다. 14일 맨시티는 맨체스터 시내에서 카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중에 테베즈는 거리 행진 중인 버스에서 사고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맨시티 측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 조기 진압에 나섰다. 맨시티 대변인은 "무례한 물건(R.I.P 퍼기라 적힌 플랜카드)을 만들어 가지고 이용한 행동 자체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테베즈는 행동 판단에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고 퍼거슨 감독을 향해 공식 사과했다.
테베즈 역시 자신의 행동을 곧바로 반성했다. 그는 퍼레이드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당시 난 극도의 흥분상태였다"고 밝힌 후 "내가 한 사람, 감독으로서 존중하는 퍼거슨 감독을 향한 비난과 실례를 의도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테베즈는 지난 2009년 2500만 파운드(한화 460억 원)에 맨시티로 이적하기 전까지 2년간 맨유에 몸담았다.
맨시티 이적 후 맨유와 앙숙관계에 있던 테베즈였다. 당시 맨유에서 부쩍 줄어든 출전기회에 대한 불만과 함께 퍼거슨 감독의 전술을 비난했다. 이로 인해 맨체스터 더비의 신경전도 더욱 불붙었다.
테베즈는 맨유와의 경기에서 유독 힘을 내는 걸로도 유명하다. 맨체스터 더비 6경기에서 무려 3골을 기록하며 맨유 천적으로 거듭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퍼거슨 감독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카를로스 테베즈 (C) BBC 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