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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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팔' 유창식, '럭비공' 아닌 '둥근 공'으로 거듭날까

기사입력 2012.05.14 16:43 / 기사수정 2012.05.14 16:4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럭비공이 아닌 둥근 공이 되어야 한다.'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이 '7억팔' 유창식(20)에게 가장 바라는 점이 아닐까.

한화는 15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 유창식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는 유창식의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이다. 유창식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인 3일 LG전서 5.2이닝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9일 KIA전서는 3.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하며 6피안타 7실점, 전혀 다른 투구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한대화 감독이 유창식에게 "약 올리고 있다"고 한 이유다.

한 감독은 13일 대전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연습 도중 유창식을 불렀다. 유창식이 다가오자 한 감독은 럭비공과 비슷한 모양을 띤 울퉁불퉁한 공을 꺼내 땅에 튕겼다. 마치 럭비공처럼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튀었다. 그리고 유창식에게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고 물었다. 유창식은 "왔다갔다하지 말라는 말씀이시죠"라고 답했다. 한 감독은 손가락으로 'OK' 표시를 하며 껄껄 웃었다.

그러자 한 감독은 가방에서 핸드볼 공 크기의 푸른 둥근 공을 꺼내 땅에 튕겼다. 공은 비슷한 위치에서 일정하게 튀어 올랐다. 한 감독은 유창식에게 "이렇게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올 시즌 유창식의 피칭은 선발로 나선 2경기 외에도 '럭비공'처럼 들쭉날쭉한 편이었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8일 롯데전서 1.1이닝 1실점한 뒤 11일 두산전서는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5일 SK전서 구원 등판한 유창식은 4.2이닝 동안 홈런 포함 3실점을 기록했고 22일 삼성전서는 0.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이후에는 괜찮았다. 지난달 27일 넥센전서 2.2이닝 1실점, 양호한 투구를 펼친 유창식은 1일 LG전서 1.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3일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5.2이닝 1실점 호투로 생애 2번째 선발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9일 KIA전서는 부진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둥근 공'이 될 듯 했지만 다시 '럭비공 피칭'을 한 셈이다.

이번 등판은 유창식에게 또 다른 기회다. 올 시즌 유창식은 잠실구장서 등판한 LG전 2경기서 7.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29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유창식은 데뷔 첫 승을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바 있다. 유창식의 통산 2승 모두 잠실구장에서 나왔다는 점은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유창식은 올 시즌 두산전에 1차례 등판했다. 선발이 아닌 구원 등판이었다. 당시 유창식은 1.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이번 등판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또한 한화는 선발 요원으로 점찍어둔 외국인투수 브라이언 배스가 이탈한 상황이다. 복귀한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유창식의 호투는 선발진 안정화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한화의 선발진을 들여다보면 '원투펀치'를 이룬 류현진-박찬호가 제 몫은 충분히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양훈이 상승세에 접어들었고 김혁민은 선발 전환 이후 2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 상황에서 유창식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한화의 선발진 운용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만 안정된다면 한화의 5월 반격에도 한 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유창식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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