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3위)가 '푸른색 클레이코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페더러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드리드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다비드 페레르(30, 스페인, 세계랭킹 6위)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페레르를 상대로 11승 무패를 기록한 페더러는 12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페레르는 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과 위기 극복 능력에서 페더러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 ATP 투어 3승을 기록한 페더러는 시즌 4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또한 개인통산 74번째 단식 우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는 라파엘 나달(26, 스페인, 세계랭킹 2위)이 강세를 보이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렸다. 그러나 마드리드오픈 주최 측은 노란색 테니스공이 TV시청자와 관중에게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명목으로 붉은색의 코트를 푸른색으로 염색했다.
이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어났고 이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나달은 3회전에서 한수 아래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더러는 '푸른색 클레이코트'에서 흔들리지 않고 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인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는 같은 국적의 동료인 얀코 팁사레비치(28, 세르비아, 세계랭킹 8위)에 0-2(6<2>-7, 3-6)으로 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나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결승 진출을 놓고 조코비치가 아닌 팁사레비치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준결승에 진출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 아르헨티나, 세계랭킹 11위)는 토마스 베르디흐(27, 체코, 세계랭킹 7위)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여자단식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3, 벨라루스, 세계랭킹 1위)와 아그네스카 라드완스카(23, 폴란드, 세계랭킹 3위)가 준결승전에서 만난다. 마리아 샤라포바(25, 러시아, 세계랭킹 2위)를 2-0(6-1, 6-3)으로 제압한 세레나 윌리엄스(31, 미국)는 루시에 흐라데카(체코)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 = 로저 페더러 (C) 마드리드 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