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화성, 조용운 기자] 수원 블루윙즈의 허리를 책임지는 이용래와 박현범이 나란히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용래는 지난달 28일 성남 일화와 경기서 100경기를 돌파했고 박현범도 지난주 대전 시티진을 상대로 100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이용래는 데뷔 후 4시즌, 박현범은 6시즌 만에 이룩한 기록이다.
이용래와 박현범은 10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산 100경기 출전의 감회를 밝혔다. 두 선수 모두 역경을 이겨내고 쌓아올린 금자탑이라 뜻깊은 감정을 내비쳤다.
이용래의 K리그 시작은 초라했다. 화려했던 청소년 대표 시절과 달리 이용래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축구를 접을 위기에 놓였던 이용래는 당시 경남 FC의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고 번외지명으로 프로에 발을 들여놨다.
연봉 1200만원에 불과한 연습생이었지만 이용래는 공수 마다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고 첫 해부터 30경기 이상 뛰며 예전 명성을 되찾았다. 승승장구한 이용래는 지난해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축구인생의 전환점을 가졌고 수원으로 이적하며 축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이용래도 "경남 입단할 때는 안 좋은 결과로 들어왔는데 조광래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수원에 와서도 윤성효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100경기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두 스승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현범도 내색하지 못했던 지난 날의 힘든 점을 토로했다. 박현범의 출발은 이용래보다 순탄했다. 지난 200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수원에 입단했고 데뷔 첫해 이관우와 백지훈 사이서도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18경기에 나서며 수원의 4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허정무호에 승선하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박현범은 나날이 발전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잘 나가던 선수를 발목 잡는 것은 부상이었고 박현범도 부상의 늪에 빠지며 성장이 더뎠고 2010년에는 수원을 떠나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도 했다.
박현범도 이를 두고 "수원에서는 팀을 한번 떠나면 좋게 보지 않는다. 더 발전하지 못한 것을 반성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쉽지 않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100경기 출장에 성공한 두 선수 모두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음을 알고 있다.
이용래는 "100경기를 넘어 200경기, 300경기 이상 출장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데뷔 시즌이 최고 공격포인트(6골6도움)였는데 올 시즌 넘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현범도 "다시 이 지점에 왔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우승하고 (이)용래 형과 함께 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사진 = 이용래와 박현범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