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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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V.N.S] '경기당 1회' 비디오판독, 이대로 좋은가

기사입력 2012.05.11 09:07 / 기사수정 2012.07.20 03:1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잘못된 판정을 바로잡을 수도 있지만 때론 경기 흐름을 끊어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끊임없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비디오판독을 두고 하는 얘기다. 

한국배구연맹은 2007년 8월 21일 열린 제도개선위원회에서 2007 KOVO 컵부터 비디오판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2007~2008 프로배구 V리그부터 비디오 판독 제도가 정식 도입됐다.

2007~2008시즌 V리그서는 지금과 같이 경기당 1회 비디오판독 요청이 가능했다. 이는 잦은 판독요청으로 인한 경기 지연을 막기 위함이었다. 2007~2008 V리그 포스트시즌부터 경기당 2회(세트당 1회)로 잠시 규정이 바뀌기도 했지만 2008~2009 정규시즌부터 다시 경기당 1회로 원상복구됐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디오판독 제도는 긍정적,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가져왔다. 잘못된 판정으로 인한 억울함을 해소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경기당 1회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경기 흐름을 끊는 부분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9일과 10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배구 팬들의 다양한 의견을 접수했다. 팬들은 '▲비디오판독 제도, 꼭 필요한가? 그 이유는? ▲비디오판독 제도를 유지하되 변화가 필요하다면?' 이렇게 2가지 질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구동성 "비디오판독 제도는 필요하다"

트위터 아이디 'ace20hero38'을 비롯한 답변자 전원은 "비디오판독 제도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힌 이유에는 차이가 있었다.

'hae128'은 "실수도 경기의 일부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며 "비디오판독이 있어야 주심과 선심이 더욱 정확히 판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선수들도 아쉬운 맘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tnwlwlsgus'은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거나 승패가 달린 오심이 나온다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고 'billsha1'은 "오심이 중요한 타이밍에 나온다면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다"며 같은 이유를 들었다. 'b88811_'은 "코트 내 사각지대는 분명히 존재하며 사람의 눈으로만 보는 건 한계가 있다"고 비디오판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1~2012시즌에도 판정에 대한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올 시즌 비디오판독 요청 횟수는 무려 249건에 달했고 이 중 88건(35.3%)이 번복됐다. 쉽게 말하자면 최소 3분의 1 가량의 판정이 잘못됐다는 점이다. 이런 사례가 비디오판독 제도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비디오판독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힌 팬들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현행대로 유지" vs "횟수 늘려야"

배구 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현행대로 경기당 한 번씩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판독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먼저 'tnwlwlsgus'는 "지금처럼 경기당 1개씩 유지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며 "일단 비디오판독의 의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디오판독 횟수가 늘어난다면 분위기를 끊을 수 있다"는 이유도 함께 밝혔다.

'b88811_'은 "경기당 1회는 조금 아쉽다. 특히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는데 주심의 최초 판정으로 날아가는 것이 가장 아깝다"는 의견을 밝혔다. 만약 화면 상태가 고르지 않을 경우 주심의 최초 판정을 인정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한 것이다.

'ace20hero38'은 '요청 가능한 횟수가 경기당 1번인 것은 조금 적지 않나 싶다. 적절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고 'billsha1'은 "횟수를 1번 정도 더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배구 팬들은 오심에 대한 억울함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판독이 필요하지만 이에 따른 변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예를 들어보자. NFL에도 '챌린지'라는 비디오판독 제도가 있다. 여기에는 국내 프로배구의 비디오판독 제도와 다른 점이 있다. 심판의 판정이 잘못됐다면 판독 요청 가능 횟수가 차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대로 심판의 판정이 옳았다면 횟수가 차감된다. '운영의 묘'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것이 옳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참조해 볼만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V.N.S는 '발리볼 네트워킹 서비스(Volleyball Networking Service)의 약자로 트위터를 통해 배구 팬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기자와 배구 팬들이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주간 코너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 만나볼 수 있다.

[사진=판정에 항의하는 황현주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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