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영국 축구협회(이하 FA)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로이 호치슨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이하 WBA) 감독을 낙점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영국 매체 BBC 스포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FA가 WBA로부터 호치슨 감독과 협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내 움직이고 있다"며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데이비드 발렌스타인 FA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치슨은 현재 우리가 쫓고 있는 유일한 감독이다. 우린 계약협상 선상에 있다"며 호치슨 감독과의 접촉을 인정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현재 공석이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물러난 이후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영국 현지에선 카펠로 감독 사임 후 토트넘의 해리 레드냅 감독을 유력후보로 거론해 왔다. 하지만 FA측은 스위스와 UAE(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핀란드 등 여타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한 바 있는 호치슨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FA측은 지난 토요일 WBA와 접촉을 시도했고 이미 호치슨 감독과 대화할 수 있는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30일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되는 호치슨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경우 유로2016 대회까지 3개 대회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제리미 피어스 WBA 회장은 "호치슨은 지난 15개월동안 환상적인 일들을 해냈다"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위해 FA와 협상한다는 사실은 그의 지난 경력들에 대한 시험무대인 셈"이라며 의의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우린 호치슨 감독이 영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만큼 FA와 국가대표 감독 협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호치슨 감독의 대표팀 감독 부임에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마크 팰리오스 전 FA회장은 호치슨 감독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눌만한 감독 후보군"이라 인정하면서 "WBA가 이번 시즌 안정권에 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대표팀 감독을 논할 수 있다고) 논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호치슨 감독은 지난해 리버풀 감독을 맡아 실패를 맛본 바 있다. 하지만 리버풀을 떠난 후 WBA 감독을 맡아 팀을 10위까지 끌어올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2012를 앞두고 평가전일정을 공개했다. 6월 12일 프랑스와의 조별예선 1차전 이전까지 노르웨이(5/27)와 벨기에(6/3)를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로이 호치슨 (C) BBC 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