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판도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골 폭풍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루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에버턴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이로써 시즌 26호골을 신고한 루니는 득점 선두 판 페르시(27골, 아스널)과의 격차를 한 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은 판 페르시의 독주 체제로 전개됐다. 하지만 최근 판 페르시의 골 침묵이 길어지면서 루니가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판 페르시는 지난달 12일 열린 28라운드 뉴캐슬전 이후 7경기에서 1골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그나마 넣은 한 골도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이었다.
골대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장 큰 문제는 최근 판 페르시의 골 결정력이 평소보다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열린 35라운드 첼시전에서도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문제를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또한 판 페르시만 막으면 된다는 상대 수비수들의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견제가 극심해진 상황이다. 올 시즌 아스널은 35경기에서 67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1.91골)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 9득점에 그친 것은 판 페르시의 골 침묵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반면 루니의 득점 레이스는 절정에 도달해있다. 루니는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무려 13골을 몰아쳤다. 루니의 맹활약 속에 소속팀 맨유는 이 기간 동안 8승 2무 1패를 기록,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따돌리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팀 성적이 향상되다 보니 그만큼 슈팅 기회가 늘어나고 있으며 루니는 머리든 발이든 자유자재로 골망을 흔들고 있다.
이제 관심은 남은 잔여 일정이다. 앞으로 맨유는 맨시티(A)-스완지(H)-선덜랜드(A)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아스널은 스토크(A)-노리치(H)-웨스트 브롬위치(A)를 차례로 상대한다. 물론 한 골 차로 앞선 판 페르시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루니의 골 감각이 최고조에 달해있어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 득점왕의 주인공은 최종 38라운드에서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진 = 웨인 루니, 판 페르시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