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첼시(잉글랜드)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침몰시켰다. 첼시는 3년 전 같은 자리에서 바르셀로나에 당했던 패배를 갚아주며 빚을 말끔히 청산했다.
첼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에 터진 디디에 드록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에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첼시는 다음주 열릴 2차전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승리는 첼시였지만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극대화한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첼시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전반 초반과 후반 종료 직전 한 번씩 골대를 맞추는 불운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바르셀로나는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8분 알렉시스 산체스가 첼시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뒤 시도한 로빙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전반 16분과 25분에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연속 슈팅이 페트르 체흐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2분에는 파브레가스의 절묘한 슈팅이 체흐 골키퍼를 넘겼으나 애슐리 콜이 골 라인을 넘기 전 걷어내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
수차례 기회를 허비한 바르셀로나에 첼시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비수를 꽂았다. 후반 추가시간 하프라인 부근서 리오넬 메시의 볼을 가로챈 프랭크 램파드는 상대 진영으로 긴 패스를 보냈고 하미레스를 지나 연결된 볼을 드록바가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역습에 골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5분 아드리아누의 슈팅을 시작으로 파상공세에 들어간 바르셀로나는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여러 차례 얻어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 전원이 수비에 가담한 첼시의 뒷문은 더욱 단단해졌고 바르셀로나는 번번이 첼시의 벽에 막혀 득점을 뽑지 못했다. 상대의 수비벽을 넘었다 해도 체흐 골키퍼와 골문에 가로막혔다.
후반 41분 카를레스 푸욜의 헤딩 슈팅은 체흐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고 종료 직전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슈팅도 골문을 맞고 나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드록바의 선제골을 잘 지킨 첼시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 드록바 (C) 첼시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