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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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에게 인사 건넨 박찬호, ML 시절 그대로였다

기사입력 2012.04.13 11:08 / 기사수정 2012.04.13 13:1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후배 이종욱에게 인사를 건넨 '코리안 특급' 박찬호(38, 한화 이글스)는 역시 대인배였다. 빅리그에서 초기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박찬호는 12일 청주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박찬호의 선발 등판은 그의 국내 무대 데뷔전이라는 점,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진 한화의 4월 한 달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경기 개시 3분여를 남긴 저녁 6시 27분, 청주구장의 7500석은 팬들로 가득 메워졌다. 그들은 박찬호가 연습 투구를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경기가 시작됐다. 두산의 1번 타자 이종욱은 타석에 들어서면서 박찬호를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박찬호도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관중들은 또다시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박찬호는 빅리그 시절 '예의 바른 투수'로 유명했다. 마운드에 올라 첫 투구를 하기 전, 모자를 벗고 주심에게 90도로 인사하던 그의 모습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2일 경기에서 이종욱에게 인사를 건네던 박찬호에게서 빅리그 데뷔 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박찬호의 모습을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박찬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종욱이 헬멧을 벗고 인사하더라. 그래서 나도 같이 했다"며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시절 생각이 났다. 이종욱에게 답례를 건넨 것도 있지만 한국 팬들과 야구에 대한 인사를 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이날 6.1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의 호투로 본인의 국내 무대 첫 승과 더불어 팀의 첫 승도 책임졌다. 박찬호 본인도 "팀에게는 연패를 끊었다는 점이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여러가지 의미가 많은 승리였다. 기쁘고 보람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국내 무대 첫 등판서 박찬호의 모습은 메이저리그 데뷔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이라면 유니폼 색깔과 박찬호의 관록 뿐이었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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