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8, 한화 이글스)의 첫 승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박찬호는 12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1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의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 정규 시즌 첫 등판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따낸 박찬호의 표정은 밝았다.
박찬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쁘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운을 뗀 뒤 "팀에게는 연패를 끊었기에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나를 투수로 만들어주신 분이 시구를 했고 부모님도 와 계셨다. 여러 가지 의미가 많은 승리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찬호의 공주중학교 시절 감독이던 오영세씨가 시구자로 나섰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박찬호가 중학교 2학년 때 3루수에서 투수로 전향하는데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다"며 "박찬호가 당시 체격이 좋지 않았는데 손과 발이 크고 공 채는 능력이 뛰어나서 투수로 전향시키셨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박찬호를 만들어 준 스승인 셈이다.
박찬호는 "첫 타석에 긴장한 탓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며 "3회를 공 3개로 마무리한 것이 오늘의 키 포인트였다. 그 덕분에 7회까지 쉽게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는 정말 의미있었고 많은 감동을 줬다. 어제 경기 끝나고 선수단이 이기자는 결의를 했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날 배터리를 이룬 포수 신경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찬호는 "신경현의 오늘 리드는 내가 원하는 볼 배합을 90% 이상 잘 해줬다"며 "든든했다. 안전하게, 공격적으로 리드했다. 사실 투수에게는 항상 포수가 가장 고맙다"고 설명했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