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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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2000만원 '통큰 투자'로 청주구장 살린다

기사입력 2012.04.10 17:13 / 기사수정 2012.04.10 18:2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청주시의 '청주구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청주구장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었다. 열악한 배수 시설로 인해 비가 조금만 내려도 당일은 물론 다음 날 열리는 경기에도 영향이 있었다. 내야의 흙 부분은 진흙탕이 되기 일쑤였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비만 왔다 하면 경기를 못할 것 같다"며 "경기를 못하게 되면 훈련도 제대로 안되니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걱정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청주시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청주시 문화예술체육회관 체육시설과는 내야의 흙을 갈고 방수포를 마련하는 데만 약 2천 만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내야에는 '레드클레이'라는 흙을 공수해 사용했다.

레드클레이는 자연상태의 점토가 아닌 가늘게 분쇄된 벽돌로 만들어진다. 물을 잘 흡수하지 않으며, 유럽과 남아메리카에서 주로 쓰인다. 배수가 좋아 훼손된 테니스의 클레이코트 등에도 자주 사용되는 고급 흙이다. 더 이상 청주 구장이 '진흙탕'으로 변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내야 전체를 덮는 방수포도 눈에 띈다. 10일 우천 취소된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청주구장은 방수포로 내야를 덮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경기 개시 5시간여 전인 13시 20분 경 방수포의 4분의 3 정도가 깔려 있었고 10여분 쯤 지나자 방수포는 내야 전체를 덮었다. 

시범경기 때와 견줘 파격적인 조치임이 틀림없다.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흙을 갈아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더라"며 "청주시에서 정말 애를 썼다. 오전에도 계속 나와서 상태를 확인하더라. 비를 맞아도 크게 문제 없는 부분까지 일일히 신경쓰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청주구장이 4월 일정을 마감한 직후 인조잔디 공사에 들어가는 만큼 한 달을 위한 2000만원 투자는 '통 큰 결정'으로 보인다.

한화는 홈구장인 대전구장의 리모델링 작업이 늦어지면서 최소 4월 한달 간 청주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시범경기 때의 그라운드 상태였다면 경기 취소에 따른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청주시의 파격적인 조치로 한화 선수단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비록 10일 경기는 오전부터 내린 비로 취소됐지만 이튿날까지 영향을 끼칠 일은 없어 보인다.

[사진=청주구장 내야를 덮은 방수포 ⓒ 엑스포츠뉴스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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