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23, 고려대,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 본격적인 등정을 시작한다.
김자인은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올 시즌 첫 번째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에 출전한다.
김자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자인이 13일부터 이틀간 중국 충칭에서 개최되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1차전 대회의 볼더링 부문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김자인은 11일 오후 3시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 대표팀과 함께 출국한다고 밝혔다.
김자인은 이번 중국 충칭 월드컵 볼더링 부문에 출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는다. 주종목인 리드부문은 10개 이상의 대회, 볼더링 부문에 8개 가량의 대회에 각각 출전할 계획이다.
김자인은 경기 출전에 앞서 올댓스포츠를 통해 "올해에 출전하는 첫 대회라 최근 성적을 잘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 비시즌 동안 착실하게 훈련한 만큼, 좋은 등반을 하고 싶다. 물론 이번에 출전하는 볼더링은 주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일단 결승 탑6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며 충칭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충칭 월드컵은 올 시즌에 열리는 첫 번째 볼더링 월드컵 대회다. 볼더링은 김자인의 주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김자인은 볼더링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고, 평상시에 볼더링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김자인은 2009년 4월, 일본 카조(Kazo)에서 열린 볼더링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2등으로 입상하고 세계랭킹에 등수를 올린 뒤부터 매년 리드뿐만 아니라 다수의 볼더링 월드컵에 출전했다. 김자인의 2011년 볼더링 세계랭킹은 204.40점을 획득하면서 8위. 작년 4월, 김자인은 밀라노에서 개최된 볼더링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최초로 여성 클라이머 중 리드와 볼더링 월드컵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볼더링은 6개의 5미터 높이의 인공암벽 문제를 누가 적은 횟수의 노력으로 푸느냐를 겨루는 종목. 리드와 마찬가지고 예선, 준결승, 결승이 있고 준결승전에는 상위성적순으로 20명, 결승전에는 6명이 출전하게 된다.
볼더링이 김자인의 주 종목은 아니지만 높이 점프해야 홀드(hold)를 잡을 수 있는 다이노(dyno)와 같이 볼더링 경기에서 흔히 쓰이는 동작이 리드경기를 치를 때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볼더링을 연습하면서 볼더링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주종목인 리드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파워나 먼 동작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하는데 있어서 볼더링을 연습하는 게 김자인에게는 실질적으로 많이 도움 된다.
이번 대회는 IFS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계되며 예선전은 13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준결승전은 4월 14일 오전 10시반, 결승전은 14일 저녁 6시에 치뤄진다.
충칭 월드컵을 마친 김자인은 15일 오후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어 김자인은 25부터 28일까지 중국 러예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리드, 볼더링, 스피드 전 종목에 출전하여 8연패에 도전할 계획이다.
[사진 = 김자인 (C) 엑스포츠뉴스DB, 올댓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